실크로드의 부활 /                    

벤 심펜도르퍼 지음 홍순남 옮김 지식의 날개 刊

서구 중심의 세계경제에서 중국과 아랍은 볼륨에 걸맞지 않게 따돌림을 받아 왔다.
약진하는 공룡 중국이 세계경제 2위로 부상하고 풍부한 석유자원으로 세계 경제를
주름 잡는 아랍권은 작금을 막론하고 실크로드의 시발점이고 종착역이다. 두 거대
한 경제권역이 전략적 파트너로 새로운 판을 짜고 떨치는 위세와 전횡에 전세계가
떨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중국의 슈퍼 인구는 경제사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지들끼리 생산하고 지들끼
리 소비가 되는 최고의 펀더멘탈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 최대의 소비국
으로 전환하고 있다. G20 Seoul Summit 2010 을 하루 앞두고, 중국 경제의 발전 자
체가 세계 경제회복에 공헌하는 것이라는 중국 공산당 주석 후진타오의 큰소리는 자
신감의 발로이며 오만 그자체다.

중국 공산당의 연안 대장정은 과거분사형이 아니라 현재진형 중이다. 신장 위구르족
과 서장 티베트를 제국주의 함포외교는 댈 것도 아닌 공산당 특유의 피의 강압통치는
실크로드의 중차대함을 웅변으로 대변한다. 엘기니즘은 유물에만 있는 게 아니다. 만
주족 청나라의 확장 정책이 오늘날 대중화권을 구축하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
있는가. 참 부럽고 참 대단하다.

21세기형 실크로드는 단순한 아랍+중국을 잇는 지정학적 측면보다 석유자원과 인적
자원 컨버젼스로 발생하는 시너지효과는 명약관화 하다. G20 국가 중 인권을 경시하
는 독재적 강압국가는 중국과 아랍의 사우디 아라비아라는 현실이 참 패러독스 하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전략적으로 확
대 발전해 나가는 조짐을 서구인의 시각으로 파헤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오일 머니에 의한 전횡으로 전세계 경제가 멍든 적이 어디 한 두번이던가.
게다가 이미 G-2 경제대국으로 권력의 맛을 중국과 아랍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며 전략
적 파트너십을 구축해가는 뉴~실크로드의 부활 과정을 두렵게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의 중국 담당으로 중국과 아랍지역을 섭렵한 이코노미스트
로 활약하고 있다. 아랍과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가는 현장에서 오일 머니
와 인구 대국의 시너지 효과는 가공할 힘을 휘두르게 될것이다. 어쨌거나 新실크로드가
북한을 관통하여 한반도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조급함과 기대감으로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