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전쟁 /                            

시바타 아키오 지음 정정일 옮김 이레미디어 刊

센가쿠열도 분쟁으로 중국인 선장을 감금하고 있던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을
금한다는 발표가 있자마자 백기를 들었다. 자원의 측면에서는 자그마한 사례지만
확실한 <자원전쟁>의 단면과 실태를 보여 주었다. 이러한 때에, 희귀금속 최대 소
비국인 일본 마루베니경제연구소 소장인 저자 시바타 아끼오가 자원의 모든 것을
에센스로 추려서 보여 주는 '자원전쟁'은 의미있는 시의적절한 책이다.

한 번 오른 자원 가격은 끝없는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갈 뿐 다시 내리지는 않는다
는 과잉유동성을 유발하고 그 유동성은 투기자본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자원가격의 악순환을 거듭한다. 자원 민족주의의 대두는 자원이 전
무한 우리로서는 실로 아연해 진다.

새로운 경제대국 중국은 자원전쟁에서도 최강자로 부상했다. 중국의 자원 확보 정
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의 일련의 자원 확보 움직임에 가장 예민하고
불쾌한 나라는 미국이다. 세계 최대의 자원국이자 동시에 에너지 소비국인 두 거인
의 대결은 점입가경이다. 자원 부족에 대한 위기위식은 공유하지만 해법에서 부딯
치는 구조에, 천혜의 자원국인 중동 아르헨티나 오스트렐리아 브라질 페루 칠레 등
은 등거리 전략으로 두 대국의 눈치를 살피는 실정이란다.

G20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참 미묘하다. 미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와
G2로 자리잡은 중국 경제는 변형된 기마민족의 서구 침탈에 다름아니다. 미국과 중
국은 첨예하게 대립하며 경쟁하고 있지만 동시에 긴밀하게 얽혀져 있다. 중국이 자
국 제품을 대량구매하는 미국에 돈을 빌려주고 있는 아이러니는 설명하기 간단찮다.

저자는 석유를 위시한 한정된 지하 자원에서 무한한 태양계 에너지로 전환은 희망
적이지만 아직은 요원하다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 자원에 대한 문외한인 독자
에게도 익숙한 OPEC 나라들도 피크오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늘려 잡아도 2030
년이면 화석연료의 대표인 원유가 바닥난다는 피크오일은 점차 현실이 돼간다, 저
자가 말하는 태양계 에너지 옥수수 사탕수수 에탄올은 삼림파괴와 식량 부족의 스
테로이드적 부작용이 필연적이다. 그래도 에탄올에 희망을 걸어 보는 수 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