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쥬와 쬬의 태국, 쇼핑, 놀이 /  

유쥬쥬 + 조윤희 지음 부즈펌 책이야기

태국은 쇼핑천국이며 놀이의 천당이며 불탑이 즐비하며 에이즈가 번창하는 나라
다. 아울러 태국은 상하의 나라이며 코끼리도 살고 바나나가 지천이고 교통 수로
에는 해산물이 넘쳐나는 그런 나라다. 그런 데를 쇼퍼홀릭인 두 처자가 무려 30일
동안이나 쏘다니며 사고 먹고 놀고 쓰고 온 기록 책이다.

단순히 놀고 사고 먹고 온 것 뿐이라면 굳이 책을 낼 이유는 없겠다싶지만 태국의
문화와 수상시장과 레스토랑과 해변과 서점 등을 '쪼의 이야기', '쮸쮸의 이야기'로
각기 역활을 분담하여 글과 비쥬얼을 옴니버스로 실어놨으니 우선 눈요기가 된다.

사실 두 처자의 글에는 감성 따위는 없다. 그렇다고 마냥 하드보일드하기 그지 없
는 다쿠멘타리 형식의 리포트도 아니겠다.  그저 여행의 여행을 위해서 여행에 의
한 카르페다임 트립trip이라 즐기는 냄새가 푹푹 풍긴다. 치앙마이 부터 헤집고 다
니는 걸 봐서는 여행의 선수급 이상이다,  적어도 그네들은 태국 여행에 있어서는
이미 아마튜어가 아니다. 때맞춰 웨이크보드랑 스노보드를 타러 놀러 다닐 수 있는
능력과 글과 여행 감각을 봐도 그렇잖은가.

그러면 따라 다닐만 하잖겠나.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언급이 없으나 참 잘 찍었다.
그럴지라도 관광 간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풍습 정도는 조금이라도 디테일하게 거
론하고 페이지를 할애했다면 더 좋았으련만. 어쨌거나 빠이Pai와 파타야Pattaya를
'왕과 나'의 왕도 방콕에 입성하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둘른 센스도 기발 하도다.

개인 블로그나 다름 없는 두 처자의 태국 여행은 볼거리가 많이 실렸다. 긴 해안선
을 가진 나라답게 파타야의 낙조는 차라리 낭만이다, 비치 폼 파티는 나도 가보고
싶은 모티브를 급하게 일으킨다. 요즈음 동남아에 불고 있다는 한류를 비치 폼 파
티 현장에서 느끼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는 대목은 독자도 흐믓하다. 이국의
밤하늘 아래서 소녀시대를 따라 불르는 소녀들의 파타야의 밤은 그리 익어 갔다는.

두 처녀가 에피소드를 하나 씩 주고 받는 랠리성 글과 사진을 포스팅 하는 것이 싸
이질로 익숙해진 내공이 묻어 난다. 쥬쥬와 쬬의 태국 여행 책은 흡사 그네들의 블
로그를 방문한 친밀감과 안도감마져 준다. 일촌이든 팔로어든 이웃이든 내친 김에
그네들이 책표지에 스스로 밝힌 홈페이지도 찾아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