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 앤드 페퍼 /                   

김홍식 지음 웅진윙스 刊

굳이 번역하지면 '소금과 후추가루' 라는 제목으로 청춘을 위로하겠다는 제법은
럭셔리해 보이는 일본 도쿄 맛거리와 고독의 순례 책이다. 독자의 솔트 앤드 페
퍼는, 즉 향신료는 무었인가? 로 되물으며 음악과 자아 구현과 이국의 하늘아래
도쿄에 동거삼아 머문다. 사진과 음악이 반반으로 오히려 텍스트는 소금과 후추
로 조미돼 신침을 돋운다. 우선 책이 이쁘다는 말로 치레로 읽기 시작하자. 

작가는 애써 인디뮤지션들을 안챙겨도 먹고 살만한 연출을 전공했다. 그것도 밴
쿠버에서 제대로 배운 모양이다. 그리고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호구를 해낸다.
그러다 보니 도쿄를 자주 싸다니며 그곳에 푹 빠진 모양이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정갈하지만, 지저분하면서도 음악과 퇴폐가 병존하는 도쿄에 단단히 들(憑)
린 모양이다.

원래 인디라 자칭하는 무리들은 대체로 먹는 것을 밝힌다. 그것도 색다른 것들을
찾아 다니며 정열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쓴다.  먹는것 만큼 써대고 자취를 남기
길 좋아한다. 그런 맥락으로 작가가 섭렵한 도쿄의 맛집들은 사진 일기로 남기니
도쿄에 아이가 가있는 독자로서 이런저런 도쿄생활의 단면이 예사롭잖게 보인다

작가가 에피타이져로 맨먼저 둘른 신주쿠 오미이데요코츠 <新宿思い出橫丁> 는
독자도 가 본 이자카야다, 야끼도리 골목에 아무집이나 들어가 빼곡히 들어찬 일
본 회사원들 틈에서 솔트 앤드 페퍼로 간을 봐가며 먹고 마시면 이국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그 곳들이 홈페이지도 있는 줄은 미쳐 생각치도 못했는 데, 덕분
에 엔터 치고 들어가서 닭꼬치의 맛과 정취를 새삼스레 반추하는 호사도 누린다.

도쿄의 오밀조밀한 크라프트와 컬쳐 Craft & Culture 를 느낄려면 가쿠라자카 거
리에 있는 조르주 상드라는 예쁜 카페에 가보는 것도 한 줌 추억은 되리라. 작가
김홍식의 안내로 말이다. 도쿄의 가개들은 대체로 소량 다품종이 주조를 이룬다,
고히라 해서 加非(임금王변이 없는 컴은 웃긴다)라는 쓰는 커피와 쿠키와 축소지
향형 분카를 맛보면 스고이~!라는 단문장이라도 뱉을 수 있거든.

맨 뒤에 음보와 씨디는 시간이 나는대로 들어 보리라 읽은 뒷 맛이 좋다 아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