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추수밭 刊

로마사는 역사를 좋아하는 모든 이의 로망이다. 더구나 키케로와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교체 출현하는 로마제국의 황금기이며 도약기
시대의 로마사를 펀더멘탈로 하는 서사적 소설이 팩트와 어루러져 지적 역사
추리 소설로 로마사를 프리즘을 달리해 채색해 나간다. 대정치가이자 웅변가
키케로의 외교적 레토릭을 복기해 보는 것만 해도 그게 어딘가.

어쨌거나, 로마 공화말, 제정초기 전환기에 파란만장한 풍운의 인물들인 폼페
이우스와 카이사르를 등에 업으려는 민중파 클로디우스와 대립각으로 키케로
파의 권력투쟁과 이집트왕가의 이전투구가 맞물려 문란한 세태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지적 호기심을 충동질하는 역사 팩션이다. 현학적이지만 로마를 프
랜차이즈로 하는 역사소설에 이력이 난 작가는, 그의 영원한 주인공 고르디아
누스의 활약상을 삽입하여 미스터리까지 범벅하여 재미를 더 하는 로마 서브
로사도 어느덧 4권 째다.

로마사를 바탕으로 하는 흥행물은 스릴과 서스펜스와 감동까지 주게 돼 있다.
마리우스와 술라의 공포시대부터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크라수스의 삼두정
치시대, 그 이후의 격동기를 거쳐 제정으로 넘어가는 시대의 역사는 역사소설
의 엘도라도다. 역사든 소설이든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푸스~~누스니 비슷
해서 헷갈리니 보통 난감한 게 아니다. 소설의 시놉시스를 얘기하면 다음에 읽
을 독자의 흥미가 반감하지만,

역사책을 들춰읽으며 제법 익숙해진 인물들이 팩션에 출연해도 여전히 반갑다.
그러한 브랜드 인물과의 조우를 원한다면 로마 서브 로사4를 접하기를 권한다.
그 시대의 사회상과 역사를 이해하는 워시블한 방편으로나 역사추리소설의 새
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나 로마 서브 로사는 제격이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
국 쇠망사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완독하고 난 후에 꼭 로마 서브
로사를 읽기를 권한다. 이 세 개의 역작들은 곧 로마사 클래식이기 때문이다.  

Roma, 키케로, 카이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