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인문학 서재 /            

크리스토퍼 베하 지음 이형 옮김 21세기북스 刊

늘 인문 고전에는 문자향기가 납니다. 인문고전의 펀더멘탈을 기르기 위한 하버드
클래식이 주는 감명과 자극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다. 저자가 거론한 불멸의 고전
중에서 아직 읽지 못한 부분의 소개와 안내를 받으며 인문고전의 세계로 재진입하
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하버드 클래식(5피트 책꽂이The Whole Five Feet)이다.

이 책에 탑재된 50권의 인문 고전은 1차세계대전 전까지 하버드대 총장으로 40년
간이나 재직한 찰스 월리엄 엘리엇이 선정한 목록이라니 교양적 측면에서나 지식
측적면에서 최고봉의 서적이 아니겠는가. 저자는 하버드 클래식을 외할머니의 서
재에서 발견하고 1년간에 걸쳐 읽었다는데 우린 그저 편리하게 하버드 클래식 서
가에서 빼 읽으면 되겠지 싶ㅎ다.

대공황으로 정규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자 하바드 클래식으로 독학 면학을 한 할머
니에 자극 받아 크리스토퍼 베하는 매일 60 페이지씩 1년간 자그만치 2만 2천 쪽
으로 빼곡히 가득찬 5피트 책장을 섭렵키로 하고 그 해가 저무는 밤에 송년인파가
북적이는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프랭클린의 자서전'부터 읽기 시작한다.

인문학 고전 선집으로 1909 년에 엮여졌으며 플라톤의 변론, 존 밀턴 시집, 그리스
신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폴루타루크스 영웅전, 돈키호테,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이솝 우화도, 안데르센 동화집, 괴테와 단테, 호메로스의 오딧세이, 존 스튜어트 밀
의 자유론, 초서를 비롯한 영국시집들, 세익스피어의 햄릿 멕베드와 파스칼의 팡세
그리고 이런저런 기독교 복음서 등이다. 비록 동양사상과 서적은 하나도 없다는 한
계를 넘어서지는 못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손주 크리스토퍼 베하에겐 엄청난 교양을
안겨 주었으리라. 

마침, 올 9월13일~19일까지 한주간은 한국연구재단hweek.nrf.go.kr이 주최하고 교
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는 '2010 인문주간' 행사가 열리는 있는 중이다.  '기억과 인
문학적 상상력'이라는 주제와 맞물려 하버드 클래식은 퍽 많은 영감과 자극을 준다.
인문학 클래식도 장르를 넘나들며 서스펜스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니 행복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