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전쟁의 기술 /

한정주 지음 다산초당 刊

저자는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같이 역사와 고전을 현대인의 문화적 욕구
와 혹은, 사회적 니즈needs 맞춰 해석해서 재구성하는 작업들이다. 손자병법의 36계
책을 대입해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인들과 함께 가려는 데에 주안점을 두
고 부단하게 써대고 있으니 독자들은 신나는 일이다.

잘 알려진 역사의 대목마다 양의 동서를 가리지 않고 두가지씩 사례를 들어 손자병법
을 솔류션으로 응용하는, 종래의 서술과 별다른 접목으로 역사 서술을 보여준다. 역사
도 연대기나 인물만 디립다 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참 다양하게 스펙트럼을 해석
해서 보여줄 수 있는 학문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다. 후퇴와 패배도 전략이다. 안정되면 승리하고 동요하면 깨진다는
손자병법의 계책은 오늘에 사는 현대인에게 교훈으로도 손색이 없다. 고려시대에 무신
정권을 연 정중부는 처음에는 실세는 아니였다. 5.16 군사쿠데타 당시 장도영을 얼굴
마담으로 내세운 박정희와 반대의 경우지만 거사 성공후에 한쪽을 공격하는 척하다가
다른 쪽을 공격하라는 성동격서의 실천자들이며 수혜자들이니 가르치는 바가 크다.

물론 손자병법이 복잡다단한 현대에 사는 모든 이에게도 지침이되는 바이블은 아니다.
그야말로 계책이지 해결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 '전쟁의 기술'은 역사서로서 가치
에는 손색이 없다. 역사는 과거와 이어진 현재이고 화석이 아니고 살아 움직인다는 관
점에서, 셀렝키티 초원의 냉혹한 강육약식에서 손자병법은 적어도 보(수)신과 도태방지
의 매뉴얼로 충분하리라 미루어 본다.
 
손자병법 36테제를 대입하여 사례로 든 역사를 재해석하고 반추해 본 후 말미 페이지
에 초록색 테두리를 둘르고 그 대입했던 원문과 해석을 세밀하게 달아 놓았다. 손자병
법의 36 계책 각 항의 원문과 해석은 36계 줄행랑으로 마감하는 게 아니다.  독자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인물과 사건을 다른 시각의 가치로 판단하게끔 친절하게 애프터
써비스해 준다. 부담없이 읽으라는 배려이리라.

손자병법, 역사의대입, 성동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