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경계에 서다

이종걸 지음 옥당 刊

이 책은 KS 출신의 민주당 3선 국회의원의 이야기다. 이의원의 조부인 독립운동가인
이회영의 책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라는 특정한 과거를 가진 우리에겐 예사롭잖다.
식민지 시대의 역사 인식은  제각각이겠으나 독립운동은 그시대에 살았던 지각있는
분들에게는 최상의 가치였으며 추구할 덕목이였겠다.

당연히 그런 분들을 어른으로 모신 분의 자랑스러움은 독자에게는 참 부러운 일이다.
더구나, 구한말에서 방금까지 명문으로 기억되는 저자의 할아버지 6형제는 어련하랴
그 자손들이 최상위 1%에 드는 국회의원을 몇 번씩들 지내는 것도 조선들의  찬란한
후광 덕을 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저자 이종걸 의원이 조부인 우당 이회영 선생과 동지들의  발자취
를 답습한 역사기행물이다. 할아버지 이회영의 독립운동 관련지인 만주에 산재한 대
련, 뤼순, 천진, 베이징 등, 유적지까지 뿌리를 쫓아 다닌다. 만주는 우리 민족의 성지
인가 보다. 매국노가 득세하던 구한말에 저자의 조부 이회영 6형제 일가는 전 재산을
팔아 역시 만주땅으로 온가족이 집단 망명했으니 민족혼의 귀감이 되는 대단한 집안
이다. 

그 5형제가 모두 순국 하고 대한민국 건국 초대 부통령이신 성재 이시영 선생이 막내
할아버지이니 저자의 할아버지 유적지 답습은 곧 나라와 개인의 성지순례가 아닌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시고, 조선상고사를 쓴 사상 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이 순국하
신 뤼신 감옥은 어떠한 댓가를 치루더라고 사들여 민족의 성지를 만들어야 함에도 이
보수 정권은 막상 4 대강이나 파헤치느라 막대한 돈을 써대고 있으니 한심하다.

저자는 대련 여순 천진 등, 만주와 북경으로 간 독립운동 선현들의 필수적인 집결지인
우당의 집 후고루원, 안중근의사 신채호 선생등 독립투사들이 고문당하고 죽어간 여순
감옥과 이회영 선생이 체포된 통한의 대련항도 돌아보며 광복전의 기억을 되살린다.

그동안 별로 부각되지 못한 선현들과 양명학을 가문의 학문으로 잇다가 망명한 이건창
이건승 형제, 스스로 자진하신 매천 황현, 김창숙 이상설 등, 민족의 혼으로 길이 섬겨
야 할 선현들의 유적과 발자취를 저자의 안내로 돌아보니 가슴이 뜨겁고도 처연해진다.

우리는 항일에서 부일 극일까지 거쳐 악랄하고 도움이 된적이 없는 질이 좋지 않은 이
웃, 일본을 능가할 수 있는 초석을 다져준 독립투사들에게 묵념을 드리며 고개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