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유럽사 1. 2권 한질  /

김시혁 지음 다산 에듀 刊

다산북스는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구현하는 출판사로 통한다. 통째로 이해하는 통세계
사 1,2 권에 이어 출간한 통유럽사 1,2권도 형광색 외양과 더불어 내용도 에센스로 정리해
서 대체로 깔끔하다. 년대기 순서만 늘어놓고 외우기를 강요하는 종래의 책과 달이 볼 맛과
멋이 나는 유럽의 역사 책이다.

인정하긴 싫지만 유럽의 문명은 현대 문명의 원천이다. 그 유럽문명은 또 고대 로마제국의
융성과 쇠락에서 자연스럽게 파생한 고급하고 긴 문명이다. 포스트 로마에 이은 포스트 유
럽을 거쳐서 팍스 아메리카에 후속으로 아시아에서도 극동 3국의 시대가 도래하는 분기점
에서 동/서/남/북 유럽을 반추해서 짚어보려는 의미있는 통시적인 유럽의 통째 역사책이다.

유럽의 역사는 헬레니즘과 기독교와 로마의 산물이다. 비단 유럽뿐이 아니지만 인류의 역
사는 투쟁의 역사다. 그 전쟁은 문화를 전파하는 수단이 되었다. 유럽의 거미줄 같은 왕실
들간의 전쟁과 더불어 정략 결혼에 의한 인척관계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로마제국의 몰락
과 중세를 지나 찬란하게 명멸하던 전제군주들의 절대왕정에서 르네상스, 프랑스 혁명을
거쳐 산업혁명과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민주의의가 서서히 발아했다.

헬레니즘과 히브라이즘을 베이스로하는 문명한 세계 유럽의 발전은 곧 세계사의 주류였다. 
방대한 유럽사를 제한된 지면에 다 담아 내기는 어렵겠지만 카를5세에 의해 자행된 야만적
인 '사코 디 로마'가 생략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역사는 약탈에 의해서도 흘러 왔으니 훈
족에 의한 게르만의 대이동은 역사의 지각변동이며 새판이 짜인 것의 서술 부족이 아쉽다.

현재 전세계 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pigs 즉, 포루투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은 유럽
국가들이다. 복지의 지상천국인 북유럽 몇나라를 뺀 여타 유럽은 글로벌 불황에서 회복세에
들어선 세계의 경제에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옛 유럽의 영광은 통합 EU로도 역부족이런가.

어쨌거나, 통유럽사는 타켓층을 청소년에 두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역사학에 임할 때는 G-
세대와 여타세대의 구분은 부질없는 짓이다. 아이들에게 알아듣기 편한 구어체로 이야기 하
는 방식인데다 바야흐로 도래한 3D 입체 시대에 걸맞게 비쥬얼이 장치돼서 좋다. 이 통유럽
사는 각 장의 말미에 일일히 '통박사의 역사읽기' 를 탑재해서 독자의 이해를 증진시켜 준다.

아직도 세계사의 주류는 유럽사를 통해야만이 전체 인류 역사의 가닥이 잡힌다.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시키려는 통유럽사는 지면의 한계로 세세한 디테일은 미흡할 수 뿐이 없지만 교
양과 상식적인 측면에서 필수적인 역사의 전개를 알 게 해주어 향후 통합 EU의 이력을 이해
하게끔 해주는 역사 책이다. 모처럼 주말에 유익한 독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