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매튜 메이 지음 박세연 옮김 살림Biz 刊

디자인으로 밥 먹고 살아왔고 살아갈 게 뻔한 독자로서는 우아한 아이디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게다가 비우고 덜어내고 버리는 것이 최고의 디자인개념
으로 신봉하는 입장에서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는 경제원칙 이전에
간결하고 그래서 우아한 디자인 여백미를 구현해 보자며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는  이 책에 빠져 들었다.

기교를 지양하고 근본적인 것만 표현하려는 less is more 도 우아한 아이디어가 된다.
인간은 욕망이  강해서 계속해서 채울려고 하기 때문에 여백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우아함과 멀어진단다. 옵션만 많고 쓰지도 않는 기능만 채운 IT 제품은 얼리어댑터의
호기심만 채워주고 제품의 수명은 짧아지기 마련이다. 그 결과 지속가능한 우아함의
결핍증세를 초래한다.  대다수의 소비자와 심미안을 즐기는 마니아는 간결해서 우아
하고 심플한 것만 추구하는 경향성을 보이게 된다.

대칭편에서 저자가 예를 든 토요타가, 리콜사태로 국제사회에 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오비이락인지는  몰라도 아이러니 하다. 저자가 8 여년간 자문 역활을 맏았고, A To
yota's a Toyota. 를 제시하며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똑같다며 대칭의 개념을
설명했지만, 브레이크 장치와 전자 제어장치 등의 결함으로 창사이래 최대의 난관에
처했으니 완벽함보다 우아함에 끌린다는 책 띠지의 말이 실감난다.

어쨌거나 여백추구와 대칭개념과 과감한 생략은 우아함의 베이스이며 조건임을 동의
한다. 렉서스 프리우스 캠리의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토요타의 디자인은 최고급차
로서 우아함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엘리트 집단인 토요타의 고객관점의 결여
는 일본정부조차 지적했지만. 매튜 메이의 <우아한 해결책>은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
는 현재진행형으로 읽히우고 있다.

우아라는 어휘가 졸부들의 급조된 문화취향과 지적추구로 인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된 측면도 없지않지만 엘레강스하고 품격있는 단순함의 이미지는 여전히 미적추구의
관심사이다. 여전히 여백미는 정갈하고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