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학교 이야기]의 여러 엄마들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 나도 모르게 감탄하며, 또는 탄식하며 눈시울을 적시며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을 보면서 어서 읽고 [엄마 학교]를 다시한번 읽어보고픈 욕심에 내 눈과 손길을 더욱 바빴져만 갔다.
[엄마학교 이야기]를 읽고 나서 가슴과 머릿속에서 정말 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이 소용돌이 쳤다.
부족하고 어리석기까지한 엄마인 내가 육아서를 읽으면서 또는 읽고 나서 느끼는 첫번째 감정은 언제나 그렇듯이 죄책감과 후회이다.
어째서 난 이렇게 하지 못했는지.... 왜 나는 변하지 못하는 건지....
많은 육아서를 읽었지만 [엄마학교]를 읽었을 때 정말 절실했던 것이 '부모'됨에 그 어떤 분야보다 더 많은 공부와 자격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나는 결혼한지 5년만에 아이를 정말 어렵게 얻었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고 그 기다림이 정말 절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는 정말 나의 이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얼마나 당황스럽고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던지....
'엄마'라면 TV에서 보듯이 무조건 모성애가 철철 넘쳐 흘러서 자식 입으로 밥 들어가는 것만 봐도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말이(물론 가끔 그럴때도 있지만 보통이 경우 나는 해당이 안된다.)
항상 아니 나에게도 통용되는 줄 알았다.
물론 책을 읽고 감동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못난 사람의 자괴감은 비뚫어지고 틀어져서 '말도안되,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어. 이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잘났으니까
가능하겠지..' 등등의 시기심과 질투 섞이 곱지 않은 시선과 옹졸한 생각들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지 못하게 방해 했었다.
아마도 -아이가 '짐'이 아닌 '축복'이 되었다는 상현.서준이 엄마 하정숙님의 처음 마음과 비슷했다고 하면 실례가 안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그동안 못했던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겠다고 나서고 나서 심한 우울증으로 나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의 일상까지 위협하고 만신창이가 되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결국은 상황을 바꾸고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하고 내 생각이 변해야 한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다.
물론 나는 이 책의 엄마들이나 서형숙님과 견주어 무엇을 피력할 주제가 전혀 되지 못하고 아직도 종종 버럭~ 하는 엄마이지만 분명한 것은 노력하고 있고 변화하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행복한 방향으로 한 두 발자국씩 매일 가고 있는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앞전에 밝혔듯이 '이게 가능해?' 하는 의구심을 갖었던 일들이 나와 우리 아들사이에서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점이 너무나 행복하다.
내가 조금 변화려고 노력하면 아이는 나보다 더 성큼 앞서나가 나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다.
실로 벅찬 감동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주변에 모든 엄마들이 [엄마학교] 동창이 되었으면 싶다.
그래서 모든 내 아이와 모든 아이들이 맺는 사회를 꿈꿔본다.
지금도 육아와 아이와의 관계 때문에 지치고 있는 이땅에 모든 엄마들에게 [엄마학교 이야기]와 [엄마학교]를 권하고 싶다.
나도 더 늦기전에 다정한 [엄마학교]의 소박한 대문을 두들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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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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