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달 지상의 낙원, 제주

 

언제부턴가 제주하면 항상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혜은이의 감수광이라는 노래다.

참 신기한 게, 제주만 생각하면, 제일 먼저 머리 속에 이 노래가 떠오르고, 입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흥얼거리게 된다.

 

 

바람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

감수광 감수광 나어떡할렝 감수광 설릉사랑

보낸시엥 가거들랑 혼조옵서예

 

제주가 참 좋다. 사실 제주도는 일생에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곳이다. 이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제주를 한 번쯤 다녀왔다면 모두가 나와 같은 이러한 생각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불과 100년 전으로만 거슬러 올라가 봐도, 제주도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이 곳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귀양지요, 유배지였다. 임금의 미움을 싼 수많은 조정의 관리들이 많은 유배지들 중에서 가장 가고 싶어 하지 않았던 곳이 바로 제주도였다. 떠나갈 때 그들은 임금에 대한 원망과 한을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제주에 도착하고 나서는 하늘이 내려준 비경과 자연경관, 문화유산에 감동을 받고는 자신을 이곳으로 보내준, 임금에게 도리어 감사해하지 않았을까 스스로 상상해본다. 제주는 한 번만 가보면, 누구에게나 감동을 선물해 주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약 세 배!! 평수로는 대략 6억평!!

실로 놀라운 장관, 비경, 그 밖에 어마어마한 볼거리가 제주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제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곳에 머물러 사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

그렇다면, 매달, 매월 제주로 떠나보면 어떨까?

 

월별로 골라 떠나는 지상의 낙원, 신비의 섬 파라다이스 제주.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제주도만큼 아름다운 섬이 또 있을까 싶다.

사실 제주도는 딱 3번 가보았다.

물론 3번의 여행 모두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왔다.

설렘을 가지고 떠난 제주의 짧은 여행은 늘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문득 일상의 삶에 지칠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안식, 휴식의 섬인 제주도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여행이 아닌 이곳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제주에 살면서 계절별로 제주의 아름다움 풍광과 정경들을 마음껏 감상하며 이 아름다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열두달 제주>는 제주살이 4년차 작가가 쓴 책이다. 이 책은 기존의 다양한 제주 안내와 관련된 여행 책들에 비해 기획이 대단히 참신한 것 같다. <열두달 제주>는 기존의 제주를 알려주는 다른 책들과는 분명 차별되는 재미와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목차는 책의 제목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그리고 다시 세부적으로 12달 월별로 떠나보면, 좋을 곳들로 테마로 정해 각 계절별로 가장 제주다운 곳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꼭 살아보고 싶은 제주, 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는 제주, 이 책을 통해서나마 훗날 살게 될 때, 혹은 여행 갔을 때 둘러보고 싶은 곳을 미리 둘러보며 위안을 삼고자 한다.

 

아! 제주,

일생에 한번은 꼭 살아보고 싶은 곳

내 몸은 비록 뭍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항상 제주에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