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야 살 수 있다. 질주본능

주말 기분도 꿀꿀하고 머리도 복잡하고 해서 영화관에나 가 볼까하고 최신 상영작을 검색 했더니, 딱히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없었다. 그래서 dvd로 눈을 돌렸더니, 마침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하나 있었다. 작년에 개봉당시 영화관에서 볼려고 한 영화였는데, 마침 시간이 여의치 않아 보지 못한 영화였었다.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역시 스케일이 큰 헐리우드 액션은 영화관에서 봤어야 했다. 암튼 보고 났더니, 가슴이 후련해졌다. 정말 짜증,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이만한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이 영화는 복잡한 내용이 없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화면에만 몰입하면 된다.

단순하게 즐기는 오락물로서는 정말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영화를 큰 화면으로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못내 아쉬울 따름이었다.

분노의 질주는 액션 보다는 자동차 추격씬이 화려한 볼거리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역시 확장판이 있었다. 본편과 확장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운 영화감상이 될 것 같다. 영화관의 런닝타임 때문에 부득이 편집을 해야 하는 것이 요즘 영화들이다. 그래서 어떤 장면은 연결이 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이는 극장의 상영 시간 때문에 부득이 편집을 했기 때문이다.

전편에 비해 가면 갈수록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영화가 이 영화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한다. 더 맥시멈은 벌써 이 시리즈 6편이다. 이 영화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대개의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이 영화 또한 전편과 묘하게 이어진다. 그렇다고해서 전편을 안 보고 다음 편을 봤다고 해서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전혀 아니다. 이번 영화의 백미는 단연 도로에서 탱크를 상대로 하는 것과 역시 마지막 장면의 이륙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비행기와 질주를 벌이는 씬이다.

이 작품은 전편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이 시리즈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사실 난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다 본 것은 아니다. 우연히 이 시리즈의 전편에 해당되는 분노의 질주 5편, 언리미티드를 보고, 이 영화의 매력과 재미에 빠졌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언리미티드 또한 정말 대단했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주저 없이 강추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 속에는 그야말로 정말, 잘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자동차 튜닝이다. 캐릭터들 또한 범죄자이지만, 상당히 멋있고 매력적이다.

더 맥시멈은 쏘고 치고 받는 액션의 강도는 전편보다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질주본능은 결코 전편에 못지 않다. 그리고 질주상대가 만만치 않다. 영화의 줄거리는 돔의 옛 애인인 레티 때문에 전편에서 크게 한 탕 했던 돔의 팀이 다시 모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연인 레티(미셀 로드리게즈)가 거대 범죄조직의 일원이라는 충격적 사실에 돔은 브라이언을 비롯한 최고 정예 멤버들을 소집한다. 단 조건은 멤버들의 전과를 사면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레티가 속해있는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해 준다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 다음 편이 제작 중이라고 한다. 원래 올해 개봉 예정이었으나,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한 명이 불의의 사고로 죽는 바람에 시나리오의 수정이 불가피해서 제작이 좀 늦추어 졌는데, 최근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7편은 과연 어떤 괴물들이 등장할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