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여자> 솔직히 무슨 에로 영화의 제목 같다. 이 책은 여성들의 성적 욕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실 이 책의 경우, 제목 보다는 책 소개 멘트가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왔다. 즉 “남자들 못지 않게 여자도 하루 12번이나 관계를 꿈꾼다”고 한다. 의외였다. 사실 성에 관한 욕구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강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이 책대로라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다. 이 책은 여성의 성적 욕망을 직설적으로 파헤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다소 자극적이 될 수 있다.

 

남자는 어디에서든 누구하고도 관계(??)를 가질 수 있지만, 여자는 친밀한 관계가 우선 되어야 더 발전적인 관계(??)를 할 수 있다. 이게 과연 상식일까? 아마 상식일 것이다. 물론 이는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나 성문화가 다소 개방된 나라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녀가 웬만큼 친해도 연인이 아닌 이상 관계(??)를 갖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이나 성이 개방된 나라에서는 어떨까?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여성들의 경우, 하루에도 12명의 남성과 성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처럼 이 책의 주제와 화두는 우리의 생각과 지식을 거꾸로 뒤집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성은 성에 관해서 더 이상 소극적이지 않다.

성생활의 역사,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성생활에 관한 역사는 언급된 기록을 모아 봤자 단편집 수준에 불과하다.(51면) 여성들이 성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그동안 여성의 성욕을 상대적으로 억압한 때문이 아니었을까?(~95면)

 

<욕망하는 여자>는 이제까지 접하지 못했던 여성들의 성의 관한 문제를 다룬 책이다.

책 속에 담겨 있는 9챕터의 이야기들은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용들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받았다고 한다. 성이 과학적인 문제로 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무튼 성과학의 문제를 다룸으로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까지 올랐다고 하니, 대단한 책인 건 분명한 것 같다. 여성들의 성의 숨김과 내숭이 아닌, 솔직한 성의 속사정과 그 진실을 들여다 보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