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의 집 꿈꾸다 짓다 살다

국민들 중에 예능인 달인 김병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 또한 그가 달인 선생 때부터 너무 좋아하였다. 정말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때로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안스러울 때도 있지만, 인간에게 불가능 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보여줄 때 진심으로 김병만은 진정한 달인이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달인 김병만 선생을 볼 때마다 달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달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 귀감이 되었던 것도 같다. 달인 김병만, 그는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를 대할 때마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달인 김병만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뚝딱 탄생된 게 아니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의 이야기부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김병만은 어려서부터 호기심 많은 아이였다. 그는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만화를 보고나서 그 만화 장면 속에 톰이 나무 위에 집을 짓는 장면을 보고는 호기심 따라 비슷하게 나무 위에 집을 지은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때에 집을 지은 경험은 최근 맹활약을 벌이고 있는 <정글의 법칙>이란 프로에서 정글에서 집을 지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술회하기도 하였다.

 

정글에서의 집은 원시적인 집짓기이다.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 비바람, 습기, 해충들을 피하기 위한 말그대로 임시 초막이다. 하지만 이 초막도 분명 집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김병만은 정글에서의 집짓기도 현실에서의 집짓기에 미묘하게나마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모든 것은 경험과 응용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사실 정글에서 그가 집을 짓는 수준을 보면, 매우 놀랍다. 하지만 이 또한 목수였던 아버지 곁에서 어릴 적 어깨 너머로 장난 삼아 배운 기술과 경험이란다. 그리고 이번에 아예 집짓기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아파트의 답답함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점은 나랑 생각이 거의 비슷한 것 같다. 편하면서도 뭔가 갑갑한 곳이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달인은 답답한 아파트의 갈증 때문에 직접 집을 짓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은 현실로 옮겨진다. 그리고 그 장소는 도심이 아닌, 열 개가 넘는 산 그림자가 겹겹이 보이는 어느 산 중턱, 하늘과 숲이 가득한, 또다른 정글 속이란 사실이다.

 

김병만을 보면, 외모와는 다르게(외모를 보면, 느긋하고 게으를 것 같은데...) 참 빠릿빠릿하고 부지런한 것 같다. 해외 촬영 등 바쁜 시간을 쪼개가면서 언제 또 이렇게 집짓는 큰 일을 떠벌리고, 거기다 건축기(김병만의 집 꿈꾸다 짓다 살다)까지 썼는지, 보통 사람이 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일을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 참 대단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설계에서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1억 주택 도전기.

집을 짓는데 있어 1억이란 돈의 가치는 결코 적은 돈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많은 돈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 '한글주택'이란 이름의 1억 집짓기에 도전했다.

 

4개월동안 1억 주택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와 기획의 틀을 많은 사람들과 고심하며 다듬었다.(106면)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할 때 미니 굴삭기로 두부를 잘라 본 적이 있지만 땅을 파는 건 처음이다.(108면)

건축구조를 전공하고 있지만 많은 것을 더 배우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더 생겼다. 그동안 사무실에 쌓아 두기만 했던 먼지투성이 전공 서적이 생각났다. 나는 원래 몸으로 배우고 직접 해 보는 걸 좋아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잊었던 전공 서적을 다시 펼쳐 봐야겠다.(114면)

 

달인 김병만 처럼 나 또한 내가 살 집을 나의 동선과 용도에 맞게 지어 보는 것이 꿈이다. 물론 아직은시기상조이다. 하지만, 훗날 내가 살 나의 집을 짓는데 있어 이 책은 좋은 밑거름이 되고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이다. 시간 나는 틈틈이 이 책의 내용을 숙지하며, 건축에 대한 기초와 집을 짓는 법등을 배우면서 미래이 집짓기 프로젝트을 위한 첫 걸음에 착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