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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에게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회사에서 좀 놀면 안 되나요?” 예전에 텔레비전을 통해 이 책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난다. 그때 이 프로에 나왔던 회사와 CEO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특히 제니퍼소프트와 그 회사의 오너 이원영 대표. 세상에 이런 회사가 다 있나 싶어 주의 깊게 프로를 시청한 기억이 난다. 한창 바쁘게 일 해야 할 근무시간에 직원들이 회사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수영장이 있는 회사도 생소했지만, 근무 외 시간도 아닌 근무 시간 중에 회사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직원들이 무척이나 생소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이야기를 비롯해서 그때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리더의 조건>이라는 책으로 출간되니, 여간 반갑지 않았다.

근무 시간에 좀 놀아도 되는 회사. 제니퍼소프트는 2005년에 설립된 국산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다. 현재 직원은 대표를 포함해서 26명. 이 회사의 본사는 지하 1층을 포함한 3층짜리 목조 건물인데, 1층에는 직원들을 위한 카페가 있고, 2층과 3층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1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언제든지 전문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점심 시간에 되면 카페는 식당으로 변한다. 호텔 주방장 출신의 셰프가 직원들의 점심과 간식을 책임진다. 점심 메뉴는 스테이크, 초밥, 정식, 자장면 등등 다양하다. 직원들이 먹고 싶다고 미리 이야기 하면 그 메뉴를 특별히 준비해 주기고 한다. 건물의 옥상에는 텃밭이 있고, 지하에는 널찍한 수영장이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근무 시간 동안 이 모든 것을 자유롭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놀라지 마시라. 아직 끝이 아니다. 그리고 이 회사 출근시간이 자유다. 이쯤 되면, 입에서 절로 “헉!!” 소리가 난다. 정말 “세상에 이런 회사가다” 그런데... 또 끝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정말 출근하기 싫다. 회사 나간다 해도 전혀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이메일만 보내면 된다. 상사나 회사의 허락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메일 보내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휴가 처리가 된다.

[제목: 금일 휴가 사용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갑자기 놀고 싶어졌어요. 급한 용무는 휴대폰으로.. 바이바이^^]

세상에 이런 회사가 다 있다. 이 회사 드라마에 나오는 신의 직장 아니다.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버젓이 존재하는 회사이다.

“무조건 정해진 룰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면,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일하는 게 즐겁고 스트레스가 없으니까 업무 효율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제니퍼소프트의 경영 철학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회사에서 누리는 것들이 많은 만큼 구성원들은 그것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회사가 잘 돼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율이 아닌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아!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경영 철학인가? 제니퍼소트프에는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 그 부분이 금세 표시가 난다고 한다. 제니퍼소프트 구성원들이 누리는 자율에는 사실 막중한 책임이 따랐던 것이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다. 기업은 리더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리더보다도 구성원들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리더의 조건>에 관심을 가졌던 건 바로 이 회사를 다시 한 번 속속들이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이 회사 말고도 글로버 리더들이 더 소개되어 있다. 그 가운데 인상적인 인물은 바로 우루과이의 대통령인 호세무히카이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그냥 단순히 흘겨보고 말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 페루의 시장이 된 정흥원 시장.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으로 위대한 한국인이라는 인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시중에 리더와 관련된 책들이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이 책만큼 내용 구성이 잘 된 책이 또 있을까 싶다. 글로벌 시대이다. 능력을 갖추고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다 리더가 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차별화된 전략적 리더가 되려면, 그에 합당한 능력과 함께 리더의 조건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특별한 리더가 되는데 아주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