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10권에서 12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사실 한 번 읽기 힘이 드는 소설이다. 그런데 혹자는 삼국지의 경우 3번 이상 읽지 않으면 어디 가서 누군가에게 삼국지를 읽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삼국지는 최소 3번은 읽어야 읽어야만 비로소 읽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많은 분량 때문에 거부감이 들 뿐이지 막상 책을 펼쳐서 읽으면 읽는 순간, 그 재미에 홀딱 빠져들어 저도 모르게 끝까지 완독하게 되는 책이 <삼국지>이다. 나의 경우도 삼국지를 서너 차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국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삼국지는 중국의 삼국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삼국시대는 후한이 멸망한 220년부터 진나라(서진)의 사마염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대륙을 다시 통일한 280년까지를 가리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시대를 30~40년정도 앞당겨 조조, 유비가 등장하는 184년부터 280년까지 대략 100년을 삼국지의 시대라 간주한다. 이처럼 삼국지는 100년의 역사 속에서 위 촉 오 삼국의 군웅 또한 영웅 호걸들의 역사를 다룬 만큼 수많은 사건,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삼국지의 재미와 매력은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지략을 갖춘 인물들이 각기 자신의 능력을 다해 싸우는데 있다. 그들은 다양한 전략과 계략을 구사하여 라이벌과 맞섰던 것이다.

 

또 다른 삼국지의 세계, 무더위가 본격적인 기승을 부릴 무렵, 아주 흥미로운 제목의 책 한 권을 만났다. <삼국지의 계략>이란 책인데, 표지부터 매우 마음에 들었다. 책 표지 한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관우의 청룡 언월도가 떡 하니 그려져 있었다. “천하를 뒤흔든 영웅들의 전략 전술”은 이 책의 부제다.

 

도해로 읽는 삼국지의 49가지 계략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군웅들의 불꽃 튀는 계략전

생생하게 재현한 삼국시대 전투 상황도, 작전지도, 무기들

 

부제에 걸맞게 이 책 속에는 삼국시대, 각기 자신의 주인을 위해 각 나라의 다양한 전략가, 군사, 모사들 간의 싸움에 이기기 위한 온갖 전략과 전술이 나오는데, 영웅들의 싸움을 다루면서 그들이 어떤 계략을 사용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했다. ‘공성계(空城計)’나 ‘고육지계(苦肉之計)’, ‘연환계(連環計)’, ‘칠종칠금(七縱七擒)’, ‘십면매복(埋伏)’처럼 익히 잘 알려진 계략에서부터 ‘수상개화’나 ‘만천과해’, ‘차시환혼’, ‘조호이산’ 등과 같은 다소 낯선 계략까지 총 49가지의 계략을 해설해 놓았다. 이 책의 매력은 위촉오 삼국의 쟁쟁한 인물들이 각기 자신의 주인을 위해 적을 물리치고 싸움에 이기기 위해 낸 계략들을 통해서 세상을 사는 지혜와 처세술과 위기대처 능력 등을 깨우치는데 있다. 그리고 한자로 된 사자성어와 고사성어까지도 아울러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책 전체로 보면,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특별히 관심 가는 곳이 한 곳 있다. 바로 삼국지 읽으면서 늘 항상 아쉬웠던 등장인물들의 병장기와 각종 무기 들에 대한 정보와 특징 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어 나름 좋았다. <삼국지의 계략>은 정사와 소설 삼국지 둘 모두를 보다 더 재밌게 읽고, 이해하는데 아주 유익한 공구서로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