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70%에 해당되는 어휘가 한자어로 되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자와 국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자를 모르고서는 우리말을 제대로 올바르게 이해하고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학생들의 학교 공부에, 취업 준비생들의 입사시험에, 직장인들의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되면서 덩달아 한자 학습 붐이 일고 있다. 한자는 모르면 불편하지만 정작 배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이는 한자를 한 번이라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하는 문제다. 한자의 생김, 즉 형태가 복잡하게 생겼기 때문에 어렵고 복잡하고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마음먹고 시작한 한자 공부가 作心三日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한자는 일찍이 동아시아에서 공통의 표기, 공통의 어휘로써 기능했다. 예를 들면, 成實(성실)이란 말이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의 각 국어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親切(친절), 友好(우호) 따위도 이들 여러 나라의 공통어였다. 이 중에서도 여전히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에서는 비록 그 나라의 언어를 몰라도 한자만 알면, 종이에 단어와 어휘들을 써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우선 한자의 글자 수가 워낙에 많고 또 일부 어떤 글자는 쓰기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즉 쓰기가 불편하고 외우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많이 꼽는다.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날로 먹는 漢字]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깨치고 오래 기억하는 음(音)+이미지 연상 漢字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한자 공부를 학문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 오로지 쉽게 빨리 깨치고 오래 기억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가운데 하나인 형성(形聲)은 음을 나타내는 부분과 뜻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자의 상당수가 형성의 원리로 만들어져 있다. 형성문자는 음이 같거나 비슷한 글자들끼리 함께 묶어 놓고, 그 글자들끼리 비교하면서 공부하면 한자의 음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책의 구성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되어있다. 다만 음이 같은 경우도 많지만, 음이 다른 경우도 많은 것이 문제다. 다행히 음이 다르지만 비슷한 경우가 많으며, 사람의 두뇌는 비슷한 경우를 유추할 수 있는 수평적 사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뇌가 큰 무리 없이 유추할 수 있는 음의 범위를 ‘초성, 모음, 받침’에서 하나만 바뀐 한자들을 골라 엮어서 간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쉽게 한자를 익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글자는 본래의 자원(字源)과는 다르게 유머러스하게 풀이하기도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교양으로 한자를 익히는데 얼마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