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나는 기도를 가르치면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웠다. 믿음이 없을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들의 노예 상태, 나그네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었다. 그들이 믿음을 가질 때,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서 약속과 꿈을 실현했다. 아브라함의 무자하고 평범한 삶이 복의 근원, 열국의 아버지로 변한 것은 믿음 때문이다. 다윗의 평범한 생애가, 오직 믿음 하나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이 되었다. 세상에서 인생의 차이는 개인의 능력, 유한한 인간의 자원이 만드는 게 아니다. 바로 믿음이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믿음이 우리의 삶을 바꾼다.

  우리가 가장 못 견디는 것이 기다림이다. 주님은 서두르지 않으시다. 우리의 애를 태우신다. 그러나 결국 기다림 속에서 야이로의 믿음이 자랐다. 나의 경우에도 내가 승승장구할 때, 모든 것이 내 시간표대로 되었을 때 믿음이 성장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지체했던 순간들, 남들은 열심히 신학교에서 공부하는데 혼자 아파서 고통 속에서 괴로워했을 때, 좌절하고 실패했을 때, 가난하고 병들었을 때, 문제가 있었을 때, 그 때 믿음이 자랐다. 다시는 그 불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나의 믿음은 그 불 속에서 연단되고 있었다. 지금 목회를 하면서 주님을 의지하도록 돕는 힘들은 모두 다 고통에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체, 기다림, 고통과 실패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믿음은 없었다. 아브라함에게 기다림이 없었다면 과연 믿음의 조상이 되었을까? 우리가 지금 힘이 들어도 보이지 않는 시간에 믿음이 자라고 있다. 독수리가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낼 때 그 날개의 힘이 강해지듯이 내버려진다는 생각이 들 때 믿음의 날개짓이 더 강해진다. 결국 기다림 후에는 날개를 달았으니 더 빠르게 간다. 그러므로 고난과 기다림은 날개를 다는 일이다.

 기도할 때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믿음이 있어야만 응답을 받는다. 야이로는 간절하게 구했고 주님이 동행하시니까 끝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간절히 기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혈루증 여인과 야이로가 무엇을 가르쳐주는가? 기도하고 응답받는 사이에는 믿음의 여정, 믿음의 싸움이 있다. 믿음이 기도와 응답 사이에 굳세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가 기도하고 구한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셨다. 기도하고 구하면 끝이 아니다. 기도하고 구했고, 그 다음에는 받은 줄로 ‘믿어드림’이 있어야 한다. 그 믿음이 바로 주님을 딸의 방까지 모시고 간다. 신앙은 마술이 아니다. 믿음의 싸움이다.

   _Copyright by Lee Innho [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