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결혼 전 [결혼 건축가] (로렌스 크랩/두란노)란 책을 매주 한 챕터씩 읽고 나누었다. 결혼은 남편이 아내의 안전감을 채워주고 아내는 남편의 중요감을 충족하므로, 둘이 하나로 연합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 지금 기억에 남는다. 결혼 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남편이 바뀌기를 바라는 내게 하나님은 ‘이해하라’고 하셨고, 기도할 때에 이해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다.

 

그러나 사랑은 일반통행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셨지만, 우리는 배우자에게 항상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관계처럼 부부 사이에도 ‘벽’이 존재하고 그 벽을 허물지 못해서 남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책들이 있고, 또한 인간관계, 부부관계를 위한 세미나도 많이 있다. 이런 가정, 부부, 결혼 문제를 기독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기독교적 시각은 하나님의 시각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게리 채프먼은 모든 관계에서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5가지 사랑의 언어는 바로 인정하는 말, 선물, 봉사, 함께하는 시간, 육체적인 접촉이다.

 

게리 채프먼의 신간 [사랑의 언어 365]는 이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여 배우자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혹시 문제가 있는 커플이라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는, 365일 묵상집이다. 자그마한 사이즈에 하트 그림이 잔뜩 그려져있는 로맨틱한 표지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살짝 녹여주는 것 같다. 의도는 매일 한 장 씩 읽고 묵상하는 것이지만, 한 번에 쭉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저자가 말한 5가지 사랑의 언어들을 찾아보았고,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매일의 묵상을 성경구절로 시작하는데, 성경구절의 적용 또한 놀랍다. 예를 들면 219번 ‘소중한 관계들에 우선순위를 두라’에는 시편 90:12절의 말씀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를 인용한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시간활용을 잘 할 것을 권면한다.

또한 저자는 ‘죄’ 부분을 다룰 때는 회개할 것을 말한다. 배우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 이전에 해야 할 일이 주님께 죄를 자복하고 용서를 받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많이들 간과하는 부분일 텐데, 저자는 먼저 하나님께 회개하고, 두 번째 죄를 지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부부가 같이 읽고 나누면 그 효과가 제일 클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혼자서라도 묵상하기를 권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저자의 [5가지 사랑의 언어]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