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 사랑은 '델리아' 라는 질병으로 규정되어 개개인은 물론 사회를 파괴시키는 근원으로 여겨진다.
이에 사회는 '뇌수술' 같은 치유책을 개발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은 18세가 되면 이러한 치료를 받도록 강요당한다.
사람들은 때가 되면 평가와 치료를 받고 정해진 배우자와 정해진 직업을 부여받은 채 살아갈 뿐이다.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지속적인 교육과 세뇌, 감시를 통해 이러한 치료를 받고 완치자가 되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할 뿐이다.
진실을 모른채...

 

이제 세상은 그들이 세운 울타리(장벽) 내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허하게 사는 사람들과 장벽 밖(숲) 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감염자'들로 나뉘어져 있고, 감염자들을 부정하고 말살시키려는 사회와 끊임없이 사회에 침투하여 이러한 사회로부터의 해방을 꿈꾸는 자들간의 숨바꼭질이 펼쳐진다.

 

이 책의 주인공 '레나'는 그저 18세가 되어 치료를 받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꿈꾸는 소녀였지만 사회에 잠입해 있던 '감염자' 를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고 사랑의 위대함과 숭고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니 워쇼스키 감독의 '매트릭스' 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주인공 리오가 현실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 후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중 결국 빨간 알약(진실)을 선택하게 되는 데 이 책의 주인공 '레나' 역시 점점 진실을 알아가면서 현실 안주와 진정한 삶에 대해 갈등하게 된다.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됐을까... 결국 용기있는 자들만이 진실의 알약을 선택할 것이다.

 

[eBook 감상펑] 비스킷 단말기와 휴대폰의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번갈아 가면서 읽었는데 일단 두 단말기 간에는 동기화가 안 되서 약간 불편했다. 휴대폰에서는 안 그런데 비스킷 단말기에서는 줄 단위 (꼭 그렇지만도 않지만) 로 음영 처리가 번갈아 가면서 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오히려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