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가니'.... 

 

이 책 제목을 듣기만해도 가슴이 먹먹해 온다... 

 

실화를 재구성한 '도가니'.. 

 

이런 일은 실화가 아니 그저 소설속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인데...

 

도가니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책은 안 읽어 봤어도 내용은 빠삭하게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광주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장애아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일삼아 온 선생이란 것들이 행한 짓들.. 

 

아무런 대응도 못하는 가여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들의 실제 사건....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이라니...진짜 읽으면서 계속 XXX, XXX 이라고 욕이 나온다.. 

 

 책에서는 자애학원이라고 나오고, 주인공 강인호는 무진에 있는 자애학원으로 기간제 교사로 오게 된다.

 

오자마자 학생들과 선생들, 학원 직원들을 보며 뭔가의 불길함에 사로잡힌다.

 

학생 한명이 기차에 치여 죽는 일이 생겼는데도 다들 쉬쉬하고, 한 화장실에서 우연히 듣게 된 비명소리...

 

이런 것들로 강인호는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파헤져 나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욕이 막 나오고, 그러면서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던 느낌은 바로 약자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

 

' 도가니'는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싶은 거짓과 폭력에 대해 맞서 싸워 진실을 똑바로 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공지영 작가가 참 대단한 소설을 썼다 생각하고, 이런 책을 공지영이 아니면 누가 썼을 것이며 이 진실을 누가 수면위로 뜨게 만들 수 있었을까 싶다.

 

공지영 작가의 말 중에서 "그것은 마지막 선고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였다. 그 마지막 구절은 아마도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였던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의 비명소리를 들은 듯했고 가시에 찔린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준비해오던 다른 소설을 더 써나갈 수가 없었다. 그 한 줄의 글이 내 생의 1년, 혹은 그 이상을 그때 이미 점령했던 것이다."

이 부분을 보고 정말 마음이...먹먹해진다는 느낌이 뭔지 확실히 알게 해줬다...  

 

 

 

'도가니'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주인공 공유가 직접 자기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까지 했다는 말도 있다..

 

더이상 이 사회에 '도가니'같은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강인호라는 사람으로 인해 한줄기 빛을 찾게 된 자애학원...

 

안 좋은 일을 겪은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