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이 노래를 어린이집에서 배워 오더니

두 남매가 틈만 나면 아주 우렁차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기린은 키가 커 키가 크면~>

으로 시작하는 말놀이 책입니다.

단순한 문장과 입에 맞는 운율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는 책이예요.

자음을 익히는 그림책으로

오른쪽에 자음이 있고,

본문에는 그 자음이 들어가는 낱말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체적으로 ㄱ~ㅎ까지 순서대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말놀이를 하고

위의 네 동물들이 자음이 들어간 낱말들로

다시 한번 말놀이를 합니다.

'리 리 리짜로 끝나는 말은?'

'아기 배는 울음 배, 어른 배는 심술 배, 강가에는 타는 배'와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말놀이를 하기도 하고 

'줄무늬 얼룩말, 똑! 쏘는 말벌, 흠 고린내 나는 양말' 처럼

위트가 있는 말놀이를 하기도 해요.

요즘 글자에 한참 관심을 가지는 이제 5살된 아란이는

ㄱ, o, ㄹ을 보고 자기 이름에 있는 거라고 좋아했어요.

ㄱ. ㅎ, ㅈ은 형주 이름에 있는 것이라고 찾고

어린이집 친구들 이름에 해당되는 자음들을 하나씩 찾더라고요.

찾을 때마다 그 자음은 어떻게 읽는지 읽어주니 하나씩 따라 읽었어요.

엄마랑 재미있게 하나씩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말놀이도 재미있는지 자꾸 따라합니다.

먼저 "기린은 키가 커. 키가 크면?"하고 물었더니 "코끼리"

끝까지 책의 내용과 하나도 안 맞았지만

정답 찾기 문제가 아니니

다양한 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보람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한 낱말카드

낱말카드가 없어서인지 너무나 신기해 하고

자기거라고 서로 한장씩 나누기에 여념이 없어요.

중간에 서로 더 많이 가지고 싶어 약간 다툼이 있었지만요.

책에 나온 단어에 해당되는 그림 찾아서 맞춰보기도 하였답니다.

자기 카드에서 나오면 "찾았다" 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책 그림 옆에 나라히 놓았어요.

마지막으로 카드 그림을 보고 뒤짚어서 글자를 보고 읽는 공부도 했어요.

천천히 자연스럽게 글자를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직 본격적인 글자공부를 시키지 않고 있어요.

아직 자기 이름하고 똑같거나 비슷한 글자가 나오면

"우와 내 '아'자 하고 똑같다." 하고 비슷한 글자 찾기

또는 책 읽기 전에 책 제목과 한 글자씩 읽어보기 정도만 하고 있어요.

이 책을 뭔가를 가르친다는 느낌보다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자음, 글자를 익히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자음을 신나는 말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고

카드로 글자공부도 할 수 있어

한참 글자에 관심을 가지는 아란이에게 더 없이 좋은 책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