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 본적이 있는가? 나는 몇권의 먹거리 책을 통해 이러한 생각들을 깊이있게 하게 되었고, 가능한한 안좋은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산다. 물론 가뭄에 콩 나듯이 햄버거나 피자, 라면을 먹기도 하지만, 다음날이 되면 몸이 먼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자연스런 죄값을 치루곤한다.

사실상 우리 몸은 길들이기 나름인것 같다. 그만큼 먹는것을 통해 몸이 보여주는 신호나 모습이 정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몸에 좋은것을 즐겨먹으면 몸도 좋은 신호를 보내주게 되어있다.

사실 젊었을때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극히 낮았는데, 이제는 건강 염려증이 생길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한해 한해가 갈수록 죽는것보다 아플것이 걱정이다. 의학 기술로 끝도 없이 생명을 연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왕 살거면 아프지 않고 살고 싶다.

 

이 책은 한국인 아내와 독일인 남편이 생태적인 삶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자족하는 자세와 채식주의, 친환경적인 생활 모습이 참으로 인상깊다. 물론 배설물까지 비료로 활용할만큼의 내공을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그들이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나도 남도, 그리고 나아가 지구도 아프지 않을 삶인것 같다.

마트에서 몇가지 야채와 물건만 사와도 포장재를 버리는 수고로움을 감내해야하고, 그 포장재가 과연 어떻게 처리될지를 근심어린 눈빛으로 봐야하는 나로서는 이 부부의 삶이 가지는 단촐함이 부럽기만 하다. 게다가 냉장고도 없다니 놀라움을 넘어 존경심을 가지게 한다. 지하 공간을 저장고로 사용하고, 병에 음식을 용도별로 저장하는 노하우도 참 좋은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소개해주는 생태 밥상 레시피들을 보고 있노라면 실속없이 화려한 내 식탁을 버리고 당장 그녀의 식탁에 합석하고 싶다. 다양한 샐러드, 두부 채소 스테이크, 통곡물빵만 있다면 한끼 식사가 호화로울것만 같다. 그녀의 레시피에는 인공적인 재료도,맛도 없다. 얼핏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겐 좀 심심하지 않을까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다시금 기억해낼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싶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오늘 내가 먹은 음식들을 떠올려보는 습관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그리고 가능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먹는 정성을 발휘하자. 그럼 내 몸도 내 정성을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좋은 신호를 보내게 될것이다.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아프지 말고, 깔끔하게 흙으로 돌아가는 삶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