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이면 우리 가족도 생애 첫 우리집이 생긴다. 그런데 계약하고 두어달은 들뜬 기분으로 살았는데, 이제 다음달로 다가오니 인테리어에 대한 걱정으로 매일 분노의 검색질(?)을 할수 밖에 없다.

다른 집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에 이 책 <웬만한 예쁜집 다 있다>를 읽어보기로 했다.

우선 이 책은 평수별로 집을 소개하는 형식이라 공간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아주 흥미로운 구성을 가진셈이다. 4평 원룸,19평 복층 원룸, 깔끔한 신혼집 형식의 20평대, 개성강한 30평대, 럭셔리 혹은 네츄럴을 지향하는 40평대까지 아주 다양한 집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 느낌을 결정짓는 조명이나 소품을 세세하게 소개해주어서 인테리어 센스를 기를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색감을 배치하는 것을 뛰어넘어 전체적으로 컨셉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스스로 얻을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양은 큰 틀에서 보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집이라는 주거 공간이 주는 편안함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낼것인가는 각기 아주 다르다. 누군가는 실용성이 최고라고 하고, 누군가는 색감, 아름다움, 깔끔함이 최고라고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잘 믹스해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것이 인테리어의 최종 목적이 될터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가족은 '심플함'을 추구할 예정이다. 소소한 소품들이 주는 귀여움과 앙증맞음은 차후에 변화의 용도로 활용하고, 대신 처음 인테리어는 단순함이 주는 소박함이 어떨까싶다.

전체적으로는 화이트톤으로 거실을 서재로 해서 언제든지 책을 읽을수 있는 편안함을 주고, 딸 아이방은 아주 러블리하게 꾸며서 다양한 놀이와 상상력들이 머무는 곳으로 꾸미려고 계획중이다. 이 책에 소개된 아이들의 방 혹은 공간은 아주 참신하고 창의적이다. 색감도 다양하고 따뜻해서 아이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 같고, 무엇보다 아이의 연령에 맞는 실용성을 강조해서 즐거움을 주는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소품,가구,그림 등을 소개한 다음, 구입처를 알려준다는 점이다. 보통은 신선한 디자인의 소품을 소개만 하는것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은데, 구입처를 알려주니 적극적으로 구입해서 활용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예쁜 집들을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한편으로는 구상을 마치지 못한 '우리집'에 대한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집들을 보고나서 실질적인 공간을 분할하고, 활용하는 감각을 익혀서 좋았다.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을 반복해서 꼼꼼히 살펴본 후에, 우리집을 꾸미는 포인트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처럼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