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어 좀 심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영어라는 것이 자신의 즐거움과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영어가 주는 단순성을 뛰어 넘어 해당 언어로 표현할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지식에 깊이를 더해가는 즐거움을 맛보면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영어로 누군가와 소통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영어로 공감을 얻고, 내가 공감을 표현할 일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때를 위해 영어 내공을 기르고 있고, 그 내공에는 자기 소개가 필연적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소재의 제한성이다. 누군가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고 할때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대화로 끌어낼 주제가 많지 않다는 사실에 적잖히 놀랬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표현을 익히는 것과 함께 다양한 주제에 관해 깊이를 더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의 기본 테마는 <자기소개>이다. 영문장의 단순한 열거가 아니라 100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한다는 발상이 참 마음에 든다. 언뜻 생각해보면 나를 소개하는데 100문장이나 필요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책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기 소개의 범위를 넓혔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를테면 표면적인 소개(나이, 출신, 직업, 이름 등)을 말하고는 세심한 부분으로 확장하는 식이다.

우리집에 화분이 몇개 있어요./ 부엌은 매우 깨끗하게 하고 지냅니다./한 달에 식비로 30만원씩 씁니다./ 휴대 전화가 없는 생활은 생각할수도 없어요 등의 문장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자신의 관심사를 확장하다보면 상대방과의 공통 화제를 발견할수 밖에 없을테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평소에 지식의 깊이를 더해야할테다.

 

이 책의 mp3는 다소 평이한 목소리와 억양으로 남녀가 번갈아가며 읽어주는 형식인데, 솔직히 조금은 아쉽다. 100문장을 매일 반복한다는 기획이기에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남녀가 교대로 읽어주고는 있지만 둘다 목소리가 귀에 쏙쏙 들어오진 않기 때문이다.

조금 더 통통튀는 목소리였다면 음성에 집중하기가 더 용이했을것 같아 아쉬움을 준다.

 

 

즐겁게 반복해서 듣고, 책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입과 귀에 맴돌만한 내용이라 열심히 반복해볼 생각이다.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할 날을 기대하며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