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로 구분되는 인류사에서 세상의 반은 분명 여자였건만 기나긴 역사속에서 그녀들의 흔적을 찾는것은 쉽지가 않다. 그건 극도로 미비했던 여성 인권의 영향이요 동등한 자격을 누리지 못했던 인류사의 표본들로 그 잔재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딸 둘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그 버거운 현실속에서도 세계를 움직였던 여자들이 있었으니 그녀들의 존재는 남녀 평등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성 리더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계사를 움직였던 여성 리더 33인,  그녀들의 삶은 리얼했다. 치열하고 열정적이었다. 

1장 세계사를 움직인 여성 혁명가부터  들여다본다 11세기 가혹한 세금징수로 농노들을 괴롭혔던 영국의  잔인한 영주 레오프릭의 아내는 농민들에게 부과된 과중한 세금을 낮추기위해 나체로 말을 달렸고 종국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지만 100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잔 다르크가 있었다. 또한 미국의 노예제도 희생양이었던 해리엇 터브먼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흑인 노예해방에 평생을 바쳤으며 러시아엔 여성 해방 운동을 펼친 이론가이자 혁명가요 세계 최초의 여성 외교관이었던 알렉산드라 콜론타이가 보인다.

2장 시대를 뛰어 넘은 천재적 재능의 소유자들에서는 철학 음악 문학 의학등의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발휘한 카톨릭 수녀 힐데가르트 폰 빙엔, 의복으로서 여성 해방을 이루어간 코코 샤넬,  10억부 이상의 판매고로 기네스북에 오른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 모델이자 화가였던 쉬잔 발라동의 모습을 통해 예술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있다.  

3장은 권력을 움켜쥐었던 철의 여인들 이야기다. 팜프파탈의 클레오파트라 7세, 18세기의 전략가 마리아 테레지아, 영국의 최 전성기인 빅토리아 시대를 만들어낸 빅토리아 여왕, 몰락해가는 중국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했던 서태후까지 만난 후 마지막 4장은 역사를 풍미한 미적 아이콘들이었다. 중국의 서시와 양귀비 프랑스의 화려했지만 무지했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마릴릴 먼로까지 그녀들의 모습에서 변화해간 세계사의 흐름을 보게된다.



33인의 이력은 다양했다. 기 알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고 처음 마주치는 인물들도 있었다. 위인전을 보듯 세계사를 들여다보듯 여자의 일생을 보는듯 여러각도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는 얻는 것도 많고 느끼는 바도 컸다. 한명만 더 한명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늦은 밤까지 꼴딱 지나갈만큼 이야기 자체의 흥미도가 높아 난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었다.

츨생배경과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녀들이 겪었고 살아왔던 이야기가 비교적 심도깊게 나열되어있어 33명의 인생사를 속속들이 들여다 본듯 한권의 책은 33권의 위인전이기도 했으며  그 무엇보다도 그녀들의 삶을 통해 우리네 딸들이 세상에 대한 이상을 품을수 있어 좋았던 듯 하다.  세상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던 남자가 아닌 뒷방에 물러나 있어야만 했던 여자가 그 한계를 극복하고 주인공이 되어갔던 이야기는  저 마다의 이상을 품고 살아가는 세상사에서 되도록이면 주인공이 되길 바라면서 내일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지식과 함께 삶의 이상을 품게한다. 

세계사 여자를 만나다는 그렇듯 여자의 일생, 세계사, 위인전, 사회의 변화라는 다각적 시선에서 참 많은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만드는 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