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술관 나들이로 시작된 서양미술의 접근은 근래 몇권의 미술서적을 만나며 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내가 보이는 관심만큼 많이 알고 있는것도 아니고 많은 작품들과 화가들을 꾀고 있는것도 아니었지만 진중권 이라는 이름석자와 서양미술사라는 매혹적인 제목앞에 읽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설레였던 책이었다. 

 

자기가 종사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하는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고대에서 중세로 이어지는 기나긴 시간동안의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분석과 생각 확실한 자기주관으로 쓰여진 광범위한 서양미술사를 만나면서 얼마나 공부를 했길래 이리 줄줄 꾀고 있는걸까 감탄을 하게만든다.

 

기존에 접했던 몇권의 미술서적에선 주로 화가중심의 작품설명이라든가 바로크,로코코,고전주의,낭만주의,자연주의,인상주의등 미술사적 흐름으로 짚어본 그시대의 풍토를 엿볼수 있었던 반면 드로잉으로 알아보는 구도와, 채색의 역사등 그림자체의 기술이 변모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알아가게된다. 또한 같은 주제속 다른 두작품을 비교 분석하며 미술사적 추구하는 화풍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있는 모습이라든지 시대별로 그림을 읽고 바라보는 느낌이 달라지는 형태등 그 시대가 추구하고 추종하는 진실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적 해석이었다.

 

고대 조각품들이 중세 새로운 모습으로 해석되어 되살아나는 모습에서 기술적 모습에서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되어가고 있었고 황금분할 황금 비례에 의해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등 그동안 조금씩 접하며 친숙해진 화가들부터 틴토레토 자크벨랑주와 같은 생소한 화가들까지 무수히 많은 작품들속 화가를 풍부한 화보와 함께 만날수 있었다.

 

객관성과 주관성이 공존하는 예술세계에서 나름의 느낌과 감각으로 판단하며 조금은 친해진듯 더욱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되어주지않을까 라는 생각은 지극히 나의 오만이었던듯싶다. 관심과 사랑만으로는 극복할수 없는 기술적인 부분과 몇백년의 역사속에 간직되어있는 미술사의 학술적 접근은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거지 자문하게될만큼 이해안되는 부분도 난해한 부분들도 참 많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손을 놓을수 없었던 것 또한 이 책의 매력이었었던듯

조만간 다시한번 시작하리라 마음을 다지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