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관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을 논한다 생각하면  시작전부터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가 느껴진다. 그건 36년간 주권을 잃었던 민족으로 당연히 가지게되는 감정일터이고 중국과 일본이라는 부강한 나라사이에서 역사 왜곡을 많이 당한 민족으로서의 울분이기도 하다.

대륙의 끝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인해 무수한 침략을 받아온 5000년의 긴 역사였지만 우린 스스로 자랑스럽다 느낄만큼 큰 자긍심을 안고있는 민족이기에 그 감정의 골은 더욱더 깊은것같다. 그래서 중국의 동북아 정책으로 우리의 뿌리가 훼손되고 36년간의 식민지 시간으로인해 역사적 사실들이 왜곡될때마다 극도의 흥분감을 느끼게된다.

독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편이하고 36년간의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또한 우리와는 반대적 입장일수 밖에 없는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볼때면 아 이렇게도 다른 의식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보통 그런관점을 가지게되는 현대사회임을 감안하면 일본인 저자가 쓴 또 하나의 우리역사라는 이 책은 조금은 특별한 책이었다.  역사학자가 아닌 고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신분또한 각별하게 느껴졌다.

다시보는 한일 2천년이란 부제답게 고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6.25를 겪었던 시대까지 가까운 나라라는 지리적 여건으로인해 얽힐수밖에 없었던 한일사를 재조명하고있었다.그러한 책을 읽는내내 난 중간중간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임을 몇번이나 확인하게 되는데 일본인이 썼다가 보기엔 너무도 우리의 입장에서 역사를 논하고 있었던것이다.

그 와중에 저자는 부인하고 있었지만 고대일본이 한반도의 남부인 가야를 지배했다는 통설을 볼수도 있었다. 또한 고려말 문호를 개방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던 고려와 달리 문을 꼭꼭 닫은채 섬나라의 특권을 마음껏 누렸던 일본의 자연혜택이 그 두나라의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었는지도 보게된다. 또한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한글은 물론이요 생육신과 사육신 산업과 도자가 활자등 다방면의 깊이감은 우리역사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게되고 근대화 과정에서 조선과 일본의 국운이 극심하게 갈리는 모습은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렇듯 책은 일본과 두나라의 2천년 역사에서 얽히고 섥혔던 역사적 사실들을 지극히 객관적인 입장으로 솔직하게 바라보고있었다. 그렇기에 일본에서 출간당시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 궁금해지기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책을 통해 한일의 역사관계가 정당하게 평가될수 있다면 좋겠다는 염원을 가지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