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가 감옥에서 자신의 딸 인디라한테 보낸 편지의 묶음이다. 자상하면서도 간결한 말투로 세계사와 글 쓸 당시 인도를 이야기한다. 역사가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지금 현실을 있게 한 원인임을 강조한다. 인도가 지금 역사적 혁명의 시기에 있음을 명백히 밝힌다.

 

전부 3권짜리다. 1권도 다 읽지 못했다. 절반 정도 읽자니 우울해졌다. 영국 식민지 시대, 감옥에서, 외로운 사나이가 쓰는 편지다. 우울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였던 때에 인도는 영국 식민지였다. 어쩔 수 없이 지배국의 언어에 영향을 받았다. 근대 지식도 서구의 것일 수밖에 없었다. 네루와 그의 딸은 영국의 교육을 받았다. 스스로 영어 쓰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책을 영어로 썼다.

 

세계사를 이야기하면서 영어 어원을 밝혔다. 책에 나온 영어 어원을 정리했다. 책에 나오는 그대로 쓰지 않고 내가 약간 편집했다.

 

Croesus: 크리서스는 기원전 6세기의 리디아(Lydia)의 마지막 왕이었다. 그는 큰 부자로 유명했다. 크리서스만큼이나 부자(as rich as Croesus)라는 표현이 있다. [1권 50쪽]

 

Fabian: 로마의 장군 파비우스(Fabius)는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Hannibal)의 적극적인 공격에 맞서 정면으로 싸우지 않고 적의 연락망과 보급로 끊어서 마침내 이겼다. 여기서 “페이비언(Fabian)”이 나왔다. 영국에는 사회주의를 신봉하지만 극단적인 충돌은 피하는 페이비언 협회가 있었다. 오늘날 영국 노동당과 관련이 있다. [1권 136쪽]

 

Emperor: 로마공화국에서 로마제국으로 바뀌는 시기, 율리시스 카이사르의 양자인 옥타비아누스는 군주가 되어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로 불렸다. 하지만, 그는 카이사르(왕) 칭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공화국이라는 느낌을 남겨두고 싶어서 스스로를 임페라토르(라틴어 Imperator), 곧 총지휘관이라 했다. 여기서 엠페러(emperor)가 나왔다. [1권 158~159쪽]

 

지은이가 참고한 책은 웰즈(W.G. Wells)의 "세계사 개설(Outline of History)"과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의 "로마 제국 흥망사(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다.

 

다음은 이 책에서 뽑은 좋은 말씀이다. 좋은 말씀이긴 한데, 앞으로도 사람들이 지키지 않을 것이고 지킬 수도 없다.

 

소크라테스: “당신은 예지와 진리와 영혼에 대한 수업을 게을리하며 오직 명예만을 추구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가?”

 

싯다르타: “신 앞에 제물을 바치는 것을 배격하고 우리 마음속의 분노, 미움, 질투, 망상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