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잘 들어라. 말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책을 보면 대부분 이 말부터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라.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화술"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먼저 남의 말부터 들어야 한다고 가장 먼저 강조한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가장 명확한 해결책이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면, 당신의 가치는 낮아진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배려와는 다른 의미로, 기본적으로 사람은 자기 이익과 자기 관심사가 먼저다. 그 다음에 남을 본다. 그런 타인과 얘기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자기 얘기는 최대한 뒤로 미루는 거다. 그리고 남의 얘기에 자기 얘기를 맞춰 넣는다. 그게 말하기의 핵심이 기술이다.

 

진짜 실력이 좋은 판매 사원은 고객에게 질문을 한다. 이거 사라 저거 사라,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렇게 먼저 얘기하지 않는다. 그건 혼자 떠는 말일 뿐, 대화일 수 없다. 찾는 물건을 알기 위해 계속 질문하고 또 질문해서 정확히 그게 뭔지 알아낸 후에 그 물건을 손님에게 보이면 되는 거다. 왜 이 간단한 세일즈 원리를 그 많은 세일즈맨이 모른단 말인가.

 

자기 욕심을 버리고 남을 헤아리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 정치꾼이 선거에서 표를 얻을 때는 분명히 남의 말을 잘 듣는다. 거기에 맞게 말한다. 사람들은 그 말을 믿는다. 잘 살게 해 주겠다는 그의 말을 믿는다. 자리 차지하면 어떤가? 자기 권력 욕심에 남의 말은 전혀 안 듣는다.

 

남의 가치를 높여주는 말을 잘 골라서 한 후에야, 나의 가치가 높아진다. 말은 가치가 서로 평형을 이룰 때 흐른다.

 

남의 말을 제대로 잘 듣고 거기에 맞게 잘 말했다면, 다음처럼 이어지는 과정은 자연스럽다. 말이 통해 공감이 되었으니 서로 칭찬하고 감사하여 함께 웃는다.

 

잘 말하고 싶으면 먼저 잘 들어라. 말하기의 시작은 듣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