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와 그림을 그리게 되면
언제나 먼저 기가 죽는건 엄마다.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는데...
규격화된것을 만들거나 자를 대고 그리는건 잘 하지만, 종이 한장 놓고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이만저만 난감한게 아니다.
이럴때 쓱쓱 자기 나름대로 잘 그려주는 딸아이가 나를 안 닮아준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 지경이다.ㅎㅎ

그래서 이 책이 고맙다.^^
아침마다 둘째가 유치원 가기전에 보고 가는 '빠삐에친구' 나, '그림그려줘 루이' 같은 프로를 가끔 같이 보다보면
그림 참 쉽게 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보고만 있다보면 이정도를 못할까 싶은데, 왜 정작 그리려고 하면 못하는지...
그림 그리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ㅎㅎ

그런데.. 그 참 쉽다는 그림 그리기가 이 책에 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속의 주인공을 그린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예를 들어 '북유럽신화:트롤' 은... 헤리포터에도 등장한 괴물...
여기서 만나니 웬지 반갑기까지하다.ㅎㅎ
어떻게 그리지? 싶은데...
4컷으로 그리는 순서가 나와있고 이정도야~~ 싶을정도로 쉽게 몇번의 터치로 그림이 완성된다.
4컷의 만화같은 그림그리기 순서위에는 8가지내외의 그리기를 위한 기본 모양이 있다.
마치 포토샵을 할때 툴킷으로 제공되어 그걸 끌어다가 붙이기만 하면 될것처럼 되어있다.
오른쪽에는 이렇게 그려서 완성된 트롤에 색을 입혀놓고 배경까지 멋들어지게 그려져 있다.

아이와 동화를 읽고 그 속에 나오는 공주를 그려본다.
백설공주를 그린다고 하면 막막하기만 했던 이 엄마가 쓱쓱 그림을 그릴때면 아이는 와!! 우리 엄마 대단하다면서 감탄을 하게된다.
음~~ 이 정도는 되야지...ㅎㅎ
백설공주, 헨델과 그레텔, 장화신은고양이 등등 아이가 많이 보아오던 이야기가 있어서 더 흥미를 느끼게 되는것 같다.

사실..
이책을 미리 본다면 어쩌면 아이의 창의력을 방해하는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리 정해져 있는 틀과 방식에 맞춰서 그림을 그린다는것은 더 많은것을 볼수 있는 아이의 무한한 능력을 저해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일명 만화라고 하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다보니 획일적이기도 하고, 가끔은 우스광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엄마의 입장에서는... 이리도 고마울수가 없다.

유아들에게 보여주는 그림책으로는 크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데 자신감이 없는 아이에게나
유아를 두고 있는 엄마에게는 강추하고 싶은 책이 또한 이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