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지영이라고 해요.
이곳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뚜렸해요.
봄에는 소풍가고,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수영을 해요.
가을에는 단풍이 참 아름답고,
겨울에는 눈썰매를 타요. 정말 신이 나요.
지난 설날에는 제주도에 갔어요.
제주도는 세계문화유산이예요.
안녕.

올해 7살이 된 우리딸이 쓴 자기 소개서이다.
헤밍의 책을 받고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은것이 세계의 친구들이고 보니, 그책에 적힌 친구들의 글을 보면서 자기도 한번 써보고 싶었었나보다.
제법 하고싶은말을 써가는것이 엄마를 흐뭇하게 한다.

헤밍웨이의 문화탐구책은 우리아이가 읽기에 적당하다.
너무 많은 글씨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준이 그리 낮은것도 아니어서
가볍게 읽고 보았지만 머리속에 각인되는것은 여느책보다 나은 수준이다.

아무래도 우리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세계의 친구들은 어떻게 생겼을까?]이다.
요즘에야 TV도 있고, 책도 있어서 세계의 아이들을 만나는게 어려운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직접 쓴듯한 글을 보면서 그 나라를 알아가는것이 재미가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없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났나보다.
제법 재미있게 한페이지를 쓰더니만 두번째 페이지가 되니 글씨가 점점 커지고,
나중에는 "안녕"이라는 말로 끝내버렸지만... 책속에 쓴종이를 넣어주니 참 좋아한다..

책속에는 여러 나라의 아이들이 나오는데, 특히 중국의 아이가 입은 전통의상과 모자(?)는 정말 이쁘다.
어떤 아이나 그 웃는모습이 너무 이뻐서 아무리 다른 나라라고 하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은 그 얼굴에서 보이는것이 아닌가 싶다.

[앞서가는 세계의 대학],[가보고 싶은 명소] 두 가지 책도 흥미로웠다.
자세하거나, 모든것을 소개하지 않아서 아쉬움은 많지만,
아이들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자세할 필요도 없지 않나싶다.
가끔 출장을 외국으로 가게 되는데, 업무를 보고나서 내가 가는곳은 대학이다.
대학에 가면 그 나라의 수준을 볼수 있다. 학생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얼마나 진지하게 생활하는지를 볼수 있는 곳이고,
그들이 나와서 그 나라의 중심이 되기때문에 대학이라는 곳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모른다.
그냥 무작정 주입식 교육을 하고, 대학에 가서 따라가지못해 과외를 받는다는 우리 한국의 대학과는 좀 다른 모습.
그래서.. 시간이 되고, 가까운곳이라면 찾게되는곳이 대학교이다.
캐나다의 토론토대학이나 워터루대학, 중국의 청화대등에서 느껴본 그 열정과 자유로움을 다시 이책에서 보게 되어 좋았다.

사진을 잘 찍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외국의 명소나, 대학건물은 이리도 멋진지 모르겠다.
시멘트벽의 단조로움이 아닌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런 그 모습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볼수 있어서 좋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아서 대학교라는 것에는 그리 관심이 없지만,
그 학교사진속에서 가보고 싶은곳이 되었다.
특히나 명소중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나 피셔맨스워프는 출장을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을 본터라 아는채를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아이들은 책이나, 엄마의 사진속,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보았던 사진들에 친근감을 나타낸다.
이제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이곳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보리라...

헤밍의 책은 아이와의 눈높이에 있어서 좋다.
다른 전집을 샘플로 몇개 접해보았는데, 그 흐름이 비슷해서 접근하기 쉬운것도 좋은점중의 하나다.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움으로 또 다른 책을 만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