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필을 참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소설은 너무 거짓스러워서 싫고, 시는 좀 과장되서 싫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대학시절 한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삶을 느낄수 있는 '수필'이 참 좋았던 때가 있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삶에 이제 많이 익숙해지고, 조금은 나태해지려고 하는때에...

학교때 읽었던 수필하나와도 같은 책이다.

 

뭐랄까...

그냥 그림 쓱쓱 쉽게 그리고, 거기에 한두마디 슬쩍 흘리듯 적어놓은 글이...

마치 내일기장에 꼭꼭 숨어서 사는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말처럼 얼굴을 달아오르게 한다.

 

너, 생각하니?

생각하면서 살고 있을까?

그래, 참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적이 있었던것 같다.

하루 종일... 뭐가 그리도 생각한게 많았던건지...ㅎㅎ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았던 일들이... 참 심각하게도 중요했었다.

 

그런일들이...

이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난다.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속에서 나와 내 마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짧은 대화속에서 참 많은 의미가 오고간다.

 

책을 읽는동안...

한장을 넘기니 하루가 젊어지고,

두장을 넘기니 한해가 젊어지는것만 같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는것은...

아직도 많은 꿈을 품고 있다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안고, 살포시 미소를 지어보며 책장을 넘긴다..

 

p30

책속의 그림 : 양심,우정,사랑,꿈,인내,용기,노력,믿음,약속,은혜,지식...... 사라지지않게 잘 간수하자.

 

p156

책속의 그림 : 처음부터 쉬운일은 없다. 칼로 무를 써는것도, 끓는물에 라면을 끓이는것도 처음에는 다 어렵다.

책속의 글 : ... 처음에는 다 어렵다. 아기가 태어나서 말을 배우는것도 걸음마를 배우는것도 처음에는 다 어렵다.

                    학교 들어가서 새 친구를 사귀는것도 공부를 하는것도 무엇이든 처음에는 다 어렵다.

                    그러나 하다보면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