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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의 이야기가>서사하라라는 새로운곳의 적응과 신혼생활의 상큼 발랄함이었다면

<흐느끼는 낙타>는 그 당시 서사하라의 내전과 그녀는 어찌해줄 수 없었던 그들의 관습들과

안타까운 이들의 인생, 그리고 마음아픈 사랑이야기까지...

싼마오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녀의 눈으로 통해 느끼고 글을 썻을 당시의 상황이 너무나도 생생해

눈물을 짓기도 하고 같이 분개하기도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자 들었던 책이었는데... 그 당시 역사적인 배경이나 시대적 상황상 어쩔수 없었던

상황들이 안타깝기도 했고 그런 그들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공감되고 안타까웠다.

사막의 노예, 서사하라의 독립을 외치는 유격대의 이야기, 그리고 그와 얽힌 아름다운 연인들의 안타까운 사랑..

병든노인의 낯선 죽음까지 그녀의 따뜻한 마음으로 더 특별하고 소중했던 이야기들..

그녀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막에 정착하고, 또 그들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먼저 돕고 보는 어쩌면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자신에 대한 사랑이 충만했기에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지 않았을까?

때로는 그들의 무지함으로 인해 상처받기도 하고, 그런 그들을 지켜봐야만 하는 고통도 따랐지만 그녀는 다시

긍정마인드로 무장하고 일어선다. 어찌보면 남편인 호세보다 더 강인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제목이 왜 흐느끼는 낙타인지... 이 책을 다 읽고나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우리는 결혼하면서 서로 동료가 되어 주기를 바랐을 뿐, 피차 무리한 요구나 집착은 없었다. 내가 호세를 선택한 것은 그에게 의지하기 위해서도 아니었고, 평생 독신으로 살까 하는 걱정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런 건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p215

이따금 찾아드는 고독은, 나라는 인간에게는 대단히 소중한 것이었다. 나는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다 열지 않았다. 호세는 내 마음속의 방을 들여다보기도하고 앉아 있기도하고 심지어 한자리 차지하기도 했지만, 나는 나만의 구석자리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것, 나 혼자만의 것이었다. 결혼도 그 구석자리를 없앨 수는 없었고, 나의 동반자에게 전부 열어 보일 필요도 없었다....중략....자유라는 것은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 특히나 마음의 자유는 더욱 견고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이 넘친다해도 충분하지 않다. -p216-217

부부 사이는 시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쓰기도하고 맵기도하고, 때로는 더럽기까지 하다. 아무튼 마셔 본 사람이 그 물맛을 아는 법, 이 세상 속에는 온갖 일로 가득한 인생이 있는 법이니 내가 뭐라고 알려 줄 수가 없다. 저 호수가 얼마나 깊은지 겉으로 보아서는 그렇게 간단히 알 수 없지 않은가. 아마 당신 역시 당신의 호수 안에 뭔가 숨겨져 있다고 내게 말해 줄 수 없을 것이다. 각자의 희로애락은 각자의 몫이니까! -p221

전편인 <사하라 이야기>에 비해 조금은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

하지만 싼마오 특유의 문체,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담긴 다른 책들도 곧 만나보고 싶다.

싼마오, 흐느끼는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