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권은 경매투자에 대한 더 상세한 노하우랄까, 그런 방법적인 내용을 생각했는데 어머니(순분 여사)의 이야기다. 조금 의외인데, 이런 방향으로 쓰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1권도 마찬가지였지만 내가 책을 쓰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함이다. 경매투자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나 비법을 갖고 있지도 않고, 만약 있다 해도 그런 내용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은 어머니의 조건 자체가 나이도 많고, 학력도 낮고, 농사를 짓느라 시골생활에만 익숙한, 그래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틀을 깨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여기 그 틀을 깨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사실 평범한 어머니들은 경매투자에 관심이 많았다 해도 쉽게 시작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누구보다 딸이 훌륭한 조언자가 되었기에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A. 어머니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난 너라도 있으니까 이렇게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할 뿐이지, 정보는 정말 많이 있다. 관련 책도 많고, 학교나 학원도 많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어머니는 하고자 할 마음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마인드를 바꿨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어머니의 마음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A. 지금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 특히 50대 분들의 큰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살아갈 날은 많이 남았는데 해야 할 일은 없고, 돈도 없는 것. 그래서 갑작스레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열심히 살았는데 남은 게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식이 자신을 부양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함께 생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세상이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천천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 역시 그런 고민들 속에서 자연스레 변화하게 되었다고 본다.

 

Q. 1권도 그랬지만, 2권은 어머니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 공감하며 읽었다. 순분여사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특별한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A. 어머니는 늘 자기 세상 안에 갇혀서 인생이 고달프다고 생각하셨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틀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머니는 그 나이에 다시 새로운 것들을 시작할 수 있었기에 요즘 누구보다도 행복해 하신다. 전에는 전화 통화를 하면 피곤하시다는 말씀만 하시던 분이 요즘은 다른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친다. 에필로그에 쓴 것처럼 자신의 틀을 깨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2>
                      55세 시골 아줌마 순분이의 경매 도전기!

Q. 경매투자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간혹 사람들에게 부에 대한 헛된 기대를 심어주는 등 독이 될 수도 있다. 어머니가 경매투자를 하도록 도우면서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을 듯하다.
A. 어머니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고, 사실 문제될 것도 별로 없었지만 나는 괜시리 걱정이 됐다. 이건 단지 어머니여서가 아니라, 내가 아는 지인들이 같은 상황에 닥쳐도 늘 하게 되는 걱정이다. 그러나 선한 마음만 밑바탕에 있다면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걱정들은 접어두기로 했다.

 

Q. 어머니는 아직 경매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고 계신가? 어머니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A. 어머니는 여전히 공부 중이시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앞으로도 농사일을 계속 하시면서 공부를 하실 것이다. ‘경매’가 어머니에게 전부가 될 순 없지만 어머니의 삶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Q. 1권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용기, 희망’이었는데 ‘경매 노하우’만을 기대한 독자들은 간혹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그렇고, 2권을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많은 부분을 신경쓰셨을 텐데.
A. 처음에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내가 독자 분들께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나는 경매투자를 알리고 싶어서 책을 썼던 게 아니다. 우리가 흔히 읽는 부자들의 성공이야기가 진정 가능함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게 가능하니까 여러분도 도전해 보라는 용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경매투자는 그 성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준 하나의 수단이었을 뿐이다.

 

Q. 노하우가 많이 쌓였겠지만, 그래도 경매투자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 듯한데.
A. 마인드 컨트롤이 항상 어렵다.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나 역시도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 노력한다.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마다 계속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려 매일 내 자신과 싸운다. 한순간에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다.

 

Q. 저자는 지금까지 어려운 순간들을 많이 극복했다. 지금까지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텐데. 
그런 순간마다 선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었는가?
A. 주변 사람들이 말하길, 나는 그냥 쉽게 가도 될 길을 항상 어렵게 간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길을 택하지 않고 포기하는 내 자신이 싫다. 뭔가 타협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포기하면 편하겠지만, 그로 인해 성장이 멈추는 것은 원치 않는다. 항상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택하는 편이다.

 

Q. 책 속에서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A.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때가 묻는다. 그런 때를 벗겨내며 자신을 순화시킬 필요가 있는데, 그 원동력이 되는 것은 우리가 어릴 적에 가졌던 순수함과 꿈이라 생각한다. 동화를 읽는 것, 그리고 동화를 쓰는 것은 그 순수함을 되찾는 작업이다. 순수함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만큼 세상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50세 이후에 동화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나?
A. 멀리까지 보지 않고, 2009년을 생각해보면 꼭 하고 싶은 일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경매투자자’가 아닌 ‘작가’로 인정받고 싶다. 경매투자가 아닌 이야기로 책을 내고 싶고, 100만 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책이 세계 곳곳에서 출간되어 2009년 겨울에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웃음).

 

Q. 마지막으로, 새롭게 두 번째 책을 만나게 될 독자 분들께 한말씀 해주신다면.
A. 나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원래부터 탁월하고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새로운 세계에 전혀 발을 디딜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도 마음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건 분명 우리 어머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린 모두 평범하지만 내면에 잠재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그것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두 번째 책을 통해 다시 만난 박수진 저자는 전과 다름없이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새로운 책이 정말 재미있다는 이야기에 수줍게 웃던 그녀는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녀가 진정한 젊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인 ‘부’에 욕심 부리지 않고, 행복한 ‘삶’, 더 나은 ‘삶’에 욕심을 내며 오늘 하루를 또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의 자신처럼 희망과 용기를 잃고 현실에 버거워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듯, 자신의 지난 이야기들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박수진 저자. 그녀는 이제 자신이 전하고 싶었던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독자들이 모두 마음 가득 느낄 거라 믿는다. 이번 두 번째 책에 그 모든 진심을 담았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2009년 다이어리를 보여주던 박수진 저자. 그녀가 계획한 일들이 모두 이뤄지길 소망한다.

 

 

<나는 쇼핑보다 경매투자가 좋다 2>는 11월 21일 출간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