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봤던 책에 써진 말을 떠올리게 하는 책 이었어요.

"놀이터의 기적" 에서 봤던 내용이었는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 23개국중 꼴지!

2010년 교통사고,암,심장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합계 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자살로 죽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다는 것!

책을 읽던 당시에도 참 놀랬던 내용중 하나였는데...

다시한번 아이들이 행복한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건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어요.

주인공 동현이는 매주 금요일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태수형에게 3만원씩 줘야해요.

3만원에서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다음주 금요일 그 금액을 더한 돈을 태수형에게 가져다 줘요.

처음에는 용돈으로 그다음에는 저금통으로 그 다음에는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빼앗고..

결국은 다른사람의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으며..

부모님과 할머니께는 거짓말을 해서 어떻게 해서든 돈을 마련해요.

중국에 나가계신 아빠~ 너무 바쁜 엄마~ 무조건 동현이 편인 할머니!

너무 바쁜 엄마의 관심은 오로지 자신의 성적과 학원뿐이라 생각하며..

엄마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해요.

처음에는 친하게 지냈던 태수형이었는데..

무슨이유에서인지 점점 동현이를 지갑으로 여기며 한푼 두푼 빌려가기 시작하더니..갈취까지...

동현이는 하루하루 금요일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지만...금요일은 매주 다가와요.

동현이를 피해자로 봐야할지 가해자로 봐야할지..

내 자식들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과연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책을 읽는 내내 심각하게 고민해봤어요.

다 읽은 후에도 결론을 내리진 못한 채로 책을 덮었네요.

학교 폭력에 관한 내용을 위주로 재미난 구성을 갖고 있는 책 이에요.

왜 처음부터 동현이는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는지..

만약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을 했다면 어떻게 상황이 달라졌을지..

태수형에게 돈을 주기 위해 친구들에게 강압적이 되어버린 동현이가..

한편으로는 너무 안스러웠어요.

여러 입장에서 동현이를 생각해봤어요.

내가 만약 동현이의 엄마라면... 동현이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내가 만약 동현이와 같은 반 학생의 엄마라면... 그때도 내가 동현이에게 도움을 줄 생각을 했을지..

입장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생각해보니.. 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어요.

동현이의 엄마라면 내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크겠지만...

동현이와 같은 반 학생의 엄마라면 아마... 동현이 같은 애랑 놀지말라고 말했을 듯 해요.

또한 선생님과 상의 후 동현이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 달라고 했을 듯 도 싶고요.

하지만..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는 제 3자의 입장으로..

동현이에 대한 모든걸 알고 있는데.. 마냥 나쁘게만 볼 수 없더라고요.

여러가지 입장으로 책을 보면 좀더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책 이었고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공감하며 봤어요.

살짝 가슴 찡함까지 느끼며 읽은 책 이에요.

우리집 두녀석 모두 천사같은 아이들이라.. 동현이가 나쁘다에 한표!를 던지네요.

아무리 자신이 힘들고 그래도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어른들과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고....

물론 저도 이렇게 배웠지만... 막상 이런 상황에 접하게 된다면...

두 아이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제가 눈치 빠르게 이런 상황들을 알수 있을지...

그저 두 아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래보지만..

이런 상황이 생기더라도 책을 통한 경험이 도움이 될 듯 하네요.

두 아이들과 좀더 천천히 깊이 있게 다시한번 읽어보고...

더 많은 대화를 해보고싶네요

한우리, 돈요일, 학교폭력,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