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신랑이 일이 끝난 후 집에와서 하는말이..

"참 사는게 재미없다.. 이젠 하고싶은것도 없어.

 회사에 가면 회사 나름대로 재미없고 지루하고..

 집에와도 애들은 핸드폰에 자기는 책만보고... 참..재미없다."

이말을 들으면서 가슴한켠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 이후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봐왔어요.

예전 신랑은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는 꿈을 갖고 있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인건지... 그 초롱초롱한 눈빛은 없어지고..

그저 로또1등만을 바라며.. 회사 그만 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년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걸 느낀 순간 참 안스럽다는 생각들을 했었어요.

어떻게 하면 신랑이 다시 꿈을 꾸며 재미난 하루하루를 살 수 있을지 고민중이에요...

그 와중에 읽게된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마치 아빠한테 편지를 한장한장 쓰듯이 진행되는 책을 보면서...

일찍 돌아가신 친정아빠도 떠오르고..

간암으로 투병중이진 시아빠도 떠오르고..

이제는 40대가 넘어버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고 있는 신랑도 떠오르더라고요.

세상에 모든 아빠들을 위한 책! 그게 바로 이 책이지 싶었어요.

가족들을 위해 모든걸 희생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며 지내다..

어느순간 주위를 돌아보니.. 자기를 멀리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는... 아빠.

너무너무 외롭지만 말로 표현 못하고..

점점 자신들의 외롭움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나약해져가는 아빠.

그런 아빠들에게 선물해주면 딱 좋을 만한 책이더라고요.

책을 읽는 내내... 늘 힘이 없는 신랑이 떠올라서...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장한장 편지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내려가면서..

오랜만에 신랑에게 손편지를 써볼까라는 감수성 어린 생각도 해보고..

이젠 신랑에게도 무거운 짐을 좀 내려놓고...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해보라고 말도 좀 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책을 다 읽고 난후 책의 뒷 커버를 보니... 이런글이 보이네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

 아빠는 지게다. (삶의 많은 무게들을 짊어지고 사시니까)

 아빠는 정치인이다. (진심을 담아 잘하면 존경의 대상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외면당하고 욕먹기 쉬운 자리니까)

 아빠는 신호등이다. (멈출때와 갈때를 알려 주시니까)

 아빠는 깜빡이는 가로등이다. (약이 다 되도 끝까지 길을 밝히시니까)

 아빠는 수박이다. (겉은 강하지만 속은 무르니까)

 아빠도 수줍다. (소녀 감성이 있으니까)   -책의뒷커버-

그래서 저도 하나 골라봤어요~ 내가 생각하는 아빠는...

 "아빠는 마이너스 통장이다. (아이들이 용돈이 필요하면 언제든 나오니까.) "

아이들에게 한없이 주고... 본인은 그 마이너스 통장을 매꾸기 위해 끝도없이 일을 하고 있는거란 생각이 들어 조금은 씁슬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아가였을땐 아빠를 보며 활짝활짝 웃어지구도 하고 하더니..

이젠 커버린 아이들이 아빠를 조금 멀리 대하다가...

필요한게 있을때에만 아빠한테 애교를 떨며 다가가더라고요;;

(저도 그랬지만.. 참..나빠요 -_-)

언젠가 아빠에게 요구를 했을때 그걸 줄 수 없다는걸 아이들이 알게 되는 때가 오면..

과연 아이들이 아빠에게 어떤 행동을 취할까...라는 궁금증이 일어나네요.

아이들과 읽으며 아빠의 마음을.. 아빠의 지금 상황들을 이야기 해 볼 수 있었구요.

그보다는 아빠 자신들이 읽으면서 참 많이 울지도 모를 책 인듯 싶네요.

세상에 모든 가족들이 함께 읽어보시길 바랄께요.

-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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