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유아영어 365>분석기

'엄마표'란 표현이 일상어로 자리할 만큼, 아이영어 엄마가 직접 챙기시는 분들 많잖아요. 저도 소위 '엄마표'를 시도해보려고 이책저책 사들이고, 자료 검색하고 영어교육의 답을 찾으러 이런저런 궁리 머리속으로만 굴려왔지, 막상 실생활에서 엄마표영어시행 학점은 F인 게으른 mom입니다. 그나마 F학점의 위안 삼자면 유아영어, 이중언어교육, 영어 홈스쿨링, 영회화 책만큼은 꾸준히, 다양히 읽어오고 있어서 앞으로의 영어홈스쿨링 방향성에 대해 소신은 확고히 세웠답니다. <엄마표 유아영어 365>는 최근 만난 영어홈스쿨링 관련서적 중에 그 높은 활용도와 실생활 연계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3가지의 항목으로 나누어 책을 설명해볼게요.

 

1. 저자에 대해서

이지묘 (냐용양냥)님은 '조기영어교육'이란 단어조차 없던 시절, 교육열이 대단하셨던 부친 덕분에 유치원에 가기도 전부터 집에서 영어로 이야기하고, 스펠링 공부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아버지가 내주는 숙제가 부담스럽고 싫었다지만, 이지묘는 어린시절 남다른 영어조기교육의 수혜자로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실제 파고다 어학원 코리아 헤럴드 등에서 통역사와 강사로 근무를 했다네요. 게다가 만화광에다 영화계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어서 포토카툰이라는 재미있는 장르를 만들어냈고요. 한마디로 아이디어 넘치고,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능력과 열정과 에너지 되는 멋진 엄마군요. 영어 실력 또한 멋지고요.

 

2. 육아영어 포토카툰에 대해서

 

저는 사실 책을 읽기도 전에 CD먼저 들었는데 계속 "포토카툰"이라는 말이 반복이 되는 거예요. "아하, 그 아이 사진들을 포토 카툰이라 하는구나.' 공부하려면 사진 오른쪽의 영어대본을 더 많이 보아야 하는데, 사진 속 아기공주님이 예쁘고, 상황에 딱 맞게 풍선대사 처리한 영문이 귀여워서 자꾸 포토카툰만 보게 되더라고요. 엄마들이 제 아무리 홈스쿨링 영어책 무한반복 읽는다해도 visual로 각인되지 않는 이상, 일상에서 툭툭 영어로 튀어나오기 어렵잖아요. 모두들 경험해보셨을테잖아요. 그런데 포토카툰에 소개된 아이의 행동과 상황, 엄마라면 늘상 접하고 접해온 상황들에 딱 적합한 대응 영어가 소개되어 있으니 visual의 도움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황별 영어가 암기되는 장점이 있겠더라고요.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라면 당연 미모도 출중하실텐데 영어도 네이티브 수준에, 영화제 홍보 경험을 살려 이런 포토카툰을 직접 만들어내다니 저자 이지묘님을 너무나 만나보고 싶네요. 진정 슈퍼능력맘으로서.

 

 

3. 이책의 활용도와 완성도에 대해서

1) 엄마라면 고개끄덕, 육아과정의 상황별 필요영어 총망라

아무리 영어 잘해도 실제 mothering해보지 않고서는 이런 책을 쓸 수 없을거예요. 상황별 영어가 총 8개의 큰 챕터로 나뉘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photo cartoon38에서는 이불놀이 할 때, photo cartoon48 볼풀에서 놀때 등의 상황과 함께 적합한 영어 표현이 실려 있는데,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경탄했어요. 딱 필요한 말들이거든요.

저는 "엄마는 오버쟁이"가 젤 맘에 들었어요. 아이가 엄마의 긍정적인 말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자란다잖아요. 오늘부터라도 아기에게 목욕시켜줄 때 "you have the world's cutest toes." "Even your armpits are so pretty."등등 오버쟁이 제대로 해보려고요.

Part 1. 돌 전 아기 돌보기

Part 2. 아이의 하루 생활

Part 3. 엄마는 잔소리 쟁이

Part 4. 집에서 놀기

Part 5. 밖에서 놀기

Part 6. 외출하기

Part 7. 집안일 돕기

Part 8. 친구랑 놀기

 

2) 통째로 외워버리고 싶은 활용도 높은 영어 CD과 특별부록 문장카드 선물
 

부록으로 문장카드 12장과 발음도우미 CD가 있어요. 문장카드의 경우 사용빈도가 매우 높은 문장들만 엄선하여 굵은 활자로 인쇄하였으므로 냉장고, 거실 등등 장소별로 붙여 놓고 눈으로 익히며 자꾸 사용하면 좋겠네요. 저는 CD부록이 사실 책보다 더 맘에 들어요. 작가님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아이키우는 입장에서 책보다는 CD가 더 자주 접할 수 있겠더라고요. CD 녹음은 남녀 성우 2명이 했는데, 출판사 측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니 이지묘 작가가 직접 녹음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박현영씨의 경우 직접 녹음이라 혹시나 했더랬어요. 본문의 예문 전체를 녹음했는데 우리말과 영어를 모두 읽어주므로 집안일을 하면서 Volume up해놓으면 저절로 외울 수 있겠어요. 저도 며칠 이 CD를 큰 소리로 틀어놓았더니, 4세 딸아이는 한국어만 따라 말하네요^^ 점차 영어 문장도 따라 하겠지요.

 

3) 쉬운 영어지만 툭툭 입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던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암기

30,40대 엄마들 세대 대다수의 경험이겠지만, 말하는 영어가 아니라 독해하는 영어를 주로 배웠기에, 아주 초보적인 일상적 표현도 영어로 툭툭 튀어 나오지 않잖아요, <엄마표 유아영어 365>에는 쉬우면서도 일상에서 많이 쓸 표현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몇 문장 예를 들어보일게요. 머리를 묶어줄 때, "하나로 묶어줄까? 두갈래로 묶어줄까?" "머리가 엉켰네."등등의 간단한 문장이 막상 상황에서는 툭툭 터지지가 않잖아요. 55페이지의 '머리 손질할 때 가장 많이 쓰는 best'에 유용하고도 간단한 표현들이 다 소개되어 있네요. 열심히 CD듣고 따라만 하면되겠어요.

4) 쉬어가는 페이지, 저자의 교육관 영어공부철학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짜투리 글들. 

'말로만 엄마표 영어'를 하고 있지 않나 반성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엄마표 영어의 성공은 엄마의 실제 영어 실력이 아니라, 일상에서 얼마나 지속성과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영어를 써주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회화가 자유로운 편인데도 제게 익숙한대로 자꾸 한국어로만 아이들에게 말을 걸게 되더라고요. 주위 엄마들 보면, 본인의 영어 실력과는 상관 없이 정말 열의를 가지고 다만 10문장이라도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들려주려 노력하던데, 결국 엄마표 영어의 성공은 그런 꾸준함에 달려 있잖아요. 저도 <엄마표 유아영어 365>만난김에 정말 365일 매일 아이들에게 다만 10마디라도 영어로 이야기 하고 반응하도록 제 스스로 rule을 세워야 겠네요. CD도 매일 틀어놓고^^ 갑자기 의욕이 충전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