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에는 서정적이고 시적인 동화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거기에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담고 있네요

 

산그늘이 살며시 내려앉고 산을 찾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갈때

웅크리고 있던 초록색 아기뱀이 슬며시 나옵니다 패랭이 꽃을 닮은 아기뱀

꽃분이는 수풀 속에서 불빛이 반짝 거리는 핸드폰을 발견합니다 그리고는 창설모와

함께 휴대폰으로 난다와 첫 만남을 가져요

신난다 난다의 정확한 이름입니다 난다의 부모님은 1년전 이혼을 하셨고 난다

는 아빠와 삽니다 그리고 엄마는 핸드폰을 통해 일일이 난다의 하루 일과를

체크 하십니다  그날 아기뱀 꽃분이와 통화를 한 날 난다는 엄마가 산에서 휴대폰을

잃어 버린 것을 알고 처음으로 학원에 가지 않았어요 난다는 아기뱀과의 통화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감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더이상 누군가만을 원망하는 어린아

이가 아니라 현실을 받아 드리고 그 현실에서 노력하고 이겨나가려고요

 

아기뱀과 난다의 통화 중에서 ...

 

"너 진짜 엄마와 함께 살지 않아?"

"그럼 난 혼자서도 잘해 나무와 풀,  하늘과 바람,  그리고 별과 달이 내 엄마야"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며 놀러왔어. 길을 밝혀 주겠대. 이슬 길을 헤치고 별 마중을

가자고 약속했어. 언덕에 오르면 별이 막 떨어지거든."

"이 공원에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지만 아파트 불빛만 봐도 길을 찾을 수 있어.

찾다가 못 찾으면 경찰 아저씨에게 도와 달라고 하지 뭐. 나는 괜찮아. 정말 혼자

서도 잘할 수 있어."

 

엄마와 난다의 통화 중에서 ...

 

"이제 집으로 갈 거야. 혼자서 찾아갈 수 있어! 아기뱀도 혼자서 산을 넘어 고로쇠

나무를 찾아가고 있을 거야."

"뭐라고? 얘가 왜 이래? 응?"

"엄마. 걱정 마세요. 저도 혼자서 잘할 수 있어요."

"신난다! 신난다! 신난다!"

난다는 신이 나서 자기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곧 1004번 버스를 타지 않고

그 뒤를 쫒아 힘차게 달립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이란 힘든 일을 겪은 난다 아마도 요즘 어른들의 세계를

난다를 통해 가슴 아프게 표현이 되어서 두 아이의 엄마인 저도 가슴이 많이 아팠

답니다 엄마랑도 떨어져 사는 난다는 항상 혼자라는 외로움 속에서 짧지만 아기뱀과

의 통화에서 홀로서기를 합니다 힘찬 난다의 홀로서기를 엄마의 마음으로 간절히

기원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