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Luc Besson) 감독이 연출한 영화 “레옹(Leon)"의 마지막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흘러나온 스팅(Sting)의 ”Shape Of My Heart"은 영화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추어 다소 거친 듯 하면서도 관조적인 스팅의 보이스는 진한 여운을 남겨 주었다.

 

스팅은 솔로 이전에 “Every Breath You Take"라는 곡으로 유명한 뉴 웨이브(New Wave) 그룹 “폴리스(The Police)"를 통해 팝씬에서는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1985년 솔로로 발표한 첫 앨범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를 발표한 지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룹 활동 이후 솔로로 25년 동안 장수할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팅은 그 동안 솔로 앨범 10장, 라이브 앨범 4장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그는 록, 재즈, 팝,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냈다. 그의 끊임없는 음악적 노력이 그로 하여금 언제나 정상의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있도록 하지 않았나 한다. 이 음반은 그와 같은 스팅의 지난 25년간의 음악 여정을 담고 있다.

 

첫 번째 시디에는 85년 첫 솔로 히트곡 ''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를 시작으로 3집 “The Soul Cages"까지의 히트곡을, 두 번째 시디에는 4집 ”Mercury Falling"부터 현재까지의 히트곡을 담고 있다.

 

“Send Your Love’”의 리믹스 버전과 2007년 라이브 어스 콘서트에서 스팅과 폴리스 멤버들이 함께 한 “Message In A Bottle”, 그리고 “‘Russians”, “Heavy Cloud No Rain” 등의 미공개 라이브 트랙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의 음악 여정을 정리하는데는 더없이 훌륭한 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의 음악세계를 2장의 시디로 전부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리고 이미 영화에 수록된 스팅의 음악만을 모은 음반과 폴리스 시절의 음악까지 수록한 베스트 음반 등이 출시되어 있어서 중복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음반은 스팅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선곡이라고 본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아끼지 않는 스팅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