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면서 많은 일을 겪는다. 기분 좋은 일도 있지만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다. 좋은 일은 괜찮지만 나쁜 일을 겪게 되면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때로는 나쁜 기억에 빠져서 생활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도 조금씩 잊혀져간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과 함께 나쁜 기억도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더 나은 삶을 기대한다. 이렇지 않다면 아마 사람들은 제대로 살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포기를 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나쁜 일은 빨리 잊고 좋은 일만 생각하면 삶 자체는 행복해지고 기뻐질 것이다. 우리 뇌는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행복과 불행이 반복되는 삶을 견디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미래가 과거와 현재보다 더 나을 거라는 믿는 것을 ‘낙관 편향’이라고 한다. 책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아주 긍정적이고 라고 이야기하며 불합리할 만큼 낙관적인 뇌의 생존 본능을 심리학과 신경과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우리 뇌는 살아남기 위해 고통을 버리고 낙관주의를 선택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낙관주의는 주위 상황이야 어떠하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은이에 의하면 우리의 뇌 자체가 낙관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그렇게 진화되어 왔으며, 이것이 인류 역사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의 뇌가 그렇게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낙관주의자가 되기 쉽다고 한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긍정적 기대가 생존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낙관주의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해서 나쁘거나 좋지 않은 생각들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낙관적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터무니 없거나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는 것들이 미래에 일어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즉, 인간의 낙관편향은 무한긍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낙관 편향이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낙관주의에 심하게 경도되는 경우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심한 재난이나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낙관주의를 유지하되 어느 정도선에서 낙관 편향으로 인해 초래할 불행을 사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중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전적으로 나 자신에게는 어떠한 낙관 편향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낙관편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여러 가지 사례와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인간의 뇌는 낙관적으로 생각하도록 진화되어 왔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에게 낙관편향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에 맞추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미리 대비하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안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당하게 되면 괜히 그런 일이 또 생길까 하는 염려와 불안이 따르는데, 지은이는 전혀 반대편에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불편한 느낌이었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지은이가 왜 위와 같은 주장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은 인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어느새 나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형성된 나 자신만의 낙관편향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