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첨단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언젠가 손 안에 컴퓨터가 들어오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시기가 이렇게 빨리 우리 곁을 찾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미래 우리의 모습은 어떨지 가늠하기가 더더욱 힘든 것 같다. 지금도 기술은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 인간이 기술의 발전에 맞추기에 벅찰 정도가 되어 버렸다.

 

어떤 면에서 인간은 단순히 기기를 사용하고 소비하는 위치로 전락하고 만 것 같아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업에서 최신기기를 만들어 내면 사람들은 그 기기가 꼭 필요한지, 기존의 제품에 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최신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마치 시대를 앞서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너도 나도 앞다투어 최신 기기를 소비하기에 바쁜 모습니다.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기기를 소비한다. 당연히 사용하다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또 다른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 센터를 찾을 뿐이다. 그렇게 기기들은 소비되고 버려진다.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기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관심을 가져도 워낙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거나 아니면 지금까지 인류가 사용한 기기의 작동원리나 구성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기기를 사용하는 재미 이외에 그 기기에 때한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어릴 적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이 많지만 정작 나이가 들면서 과학자나 공학도를 원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서인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책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반인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마음에 든다.

 

책은 전자제품, 자동차, 트럭 그리고 자전거, 군사용 장비, 중장비 기계, 에너지와 전력장치, 베와 잠수함, 긴급 구호차량, 스피드 머신, 항공기, 우주 탐험 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용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 등에서부터 에어버스 A380, 스푸트니크 1호, 우주왕복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계들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발명가들이 발명을 하게 된 계기와 발명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발명품의 원리 등 발명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어려운 이론을 다루지 않고 편하게 읽고 볼 수 있는 일러스트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친근감이 가는 책이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기계에서부터 최첨단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우리 사회에서 과학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을까 한다. 과학은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일반인들이 과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그림과 일러스트라는 색다른 구성으로 기획된 이 책의 아이디어는 참신한 것 같다. 물론 지면 관계상 많은 기계들을 다루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