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천사의 목소리라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치 유리알이 굴러가는 듯한 영롱한 목소리와 깨끗하디 깨끗하게 느껴지는 음색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건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런 목소리를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합창단이 바로 “리베라(Libera)"다.

 

리베라는 중세 성가에서부터 시작해서 현대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서 원곡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합창단원들이 소년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성인 합창단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들의 노래는 많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져 왔었다. 그래서 우리는 은연 중에 이미 그들의 음악을 접하고 있었다. 'Libera me‘, ’Sanctus‘가 바로 이들이 부른 곡으로, 너무나 유명한 곡이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음악이 아닐까 한다. 너무나 깨끗한 보이스는 온갖 공해로 가득한 현대인들에게 청정공기와도 같은 위안을 준다.

 

이번 앨범은 그들의 베스트 음반이다.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베스트 음반 형식으로 앨범이 출시된 적이 있어서 신선한 맛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오는 4월 두 차례에 걸쳐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발매된 음반이어서 내심 기뻤지만, 이미 기존에 발표한 곡들 위주로 되어 있어 기쁨이 반감된다. 다만 이번 앨범에서는 앨범의 제목과 같은 ‘Song of life‘라는 새로운 곡이 수록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에 가사를 붙인 'Be still my soul',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에 가사를 붙인 'Ave Virgo',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생상의 오르간 교향곡을 편곡한 'Gloria', 홀스트 ’행성’ 중 '주피터'에 곡을 붙인 'I vow to thee, my country' 등 기존의 곡에 리베라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으로 옷을 입힌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리베라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