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資本主義, Capitalism)는 뭘까?

아마 이 물음에 제대로 된 답을 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거라고 본다. 너무나 흔하고 익숙한 것 일수록 정작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 경제체제가 자본주의여서 새삼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인류가 이 지구상에 탄생한 이후로 발명된 가장 훌륭한 제도라고 칭송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빈부 격차, 인간 소외, 물질만능주의 등의 사회문제를 발생시키며 가진 자의 편에 서있는 제도가 자본주의라며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에서는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회의를 보이는 시각이 늘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를 폐기하지 않는 다음에야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사회내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가 충돌하는 시점에서 자본주의의 본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더더욱 절실하다고 본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인 자본주의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만 자본주의의 이면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고, 현재와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10장에 걸쳐 자본주의의 역사와 함께 굵직 굵직한 사건 이슈와 사건들을 간추려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발달해 온 역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실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유래, 자본과 국가의 관계, 독점의 기원, 대공황, 자본주의의 미래, 그리고 20세기 후반 전 세계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신자유주의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는 자본주의가 우월한 제도라거나 좋은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자본주의는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인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진정 우리 인간에게 행복한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다. 지은이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장하준이나 천규석의 주장이 자본주의라는 제도에 발붙이지 않은 채 과거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은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편협한 사고가 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지금 우리가 걱정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좀 더 인간적이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타적인 시각은 금물이다. 열린 마음으로 자본주의를 들여다보는 눈이 필요하다. 이는 이 책에서 읽어내려 가고 있는 자본주의의 역사가 잘 설명해주고 있지 않을까 한다.

 

신자유주의와 한미 FTA 등 큰 사건과 정치가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없이 무조건적인 반대나 찬성을 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가 하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자본주의는 특정한 시대, 특정한 조건, 특정한 관계에서 태어난 사회 양식이다. 그런만큼 현재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모습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들의 생활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자본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먼 미래에는 어떤 시각으로 자본주의를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자세가 선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적은 분량의 내용이지만 자본주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알찬 책이 아닌가 한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한미FTA, 미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