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져있다. 하지만 24시간 동안에 일어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누구에게는 좋은 일이 닥치고, 누구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불행한 일이 닥치기도 한다. 좋은 일을 만나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나쁜 일을 만나게 되면 사람들은 좌절하고 절망하게 된다. 심지어 극한 경우에는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며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하루가 24시간이듯 1달은 30일, 1년은 365일이고 시간은 흘러간다. 누구에게나 영원히 시간이 정지해 있는 경우는 없다. 당연히 좋은 일도 지나가게 되고, 나쁜 일도 지나가게 마련이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 당장 불행이 닥치고 나쁜 일을 만나게 되었다고 해도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그 순간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또 다른 시간이 내 앞에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인들은 좋은 일만 만나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어려운 일을 겪고 그 과정에서 힘든 일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성공한 것이다. 바로 이 차이가 지금 현재의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은이는 그 노하우가 바로 “회복탄력성”이라고 주장한다. 고난과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해답이 “회복탄력성”인 것이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원래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힘을 가리키는 말로 ‘회복력’ 혹은 높이 되튀어 오르는 ‘탄력성’을 뜻하는 것인데,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하기가 힘들다. 솔직히 회복탄력성이라는 말도 생소한 단어다. 책은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고 어려운 상태에서 역경을 뚫고 재기한 사람들의 뇌파 실험을 통해 다른 일반인들에 비해 월등한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보인다. 이어서, 우리나라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60세 이상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2,000명 이상의 표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반복하고 엄밀한 통계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53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한국형 회복탄력성 지수 (KRQ-53)’를 개발하여 회복탄력성 지수가 얼마인지 측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회복탄력성의 요소로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언급하면서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습관,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는 대화 기술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로, “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며, 자신의 대표 강점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그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지은이는 자신의 주장이 머릿속에서만 머무르는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회복탄력성 지수라는 것을 이용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이 개인의 실천력에 달려있다는 것에 이르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도 어느 정도 봐왔던 내용들이다.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다만 나의 회복탄력성 지수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인데,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듯이 실천하는 자세부터 몸에 배이도록 하는 습관탄력성을 붙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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