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구글(Google)이라는 검색 사이트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인터넷 검색 포털사이트와 달리 검색창 하나만 덩그러니 사이트를 차지하고 있다. 요란한 광고와 기사에 익숙한 나에게 구글 사이트는 단순함을 뛰어넘어 썰렁하게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구글의 중독성은 의외로 대단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현재 구글은 세계 검색시장의 65퍼센트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의 초대형 인터넷 검색 회사가 되었다. 야후 등 굵직굵직한 검색사이트에 비해 후발 주자인 구글이 어떻게 이런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은 1998년 9월 스탠포드 대학교에 다니던 세르게이 브린(Serga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브린의 여자 친구 차고에서 시작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자 미국 비즈니스와 금융 역사상 최단기간에 급성장한 전도유망한 기업이 되었다. 또한 구글은 통신, 유통, 부동산, 미디어, 전자도서관, 동영상, 사진, 지도 등 광범위한 분야로 급속히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세계적인 기업들의 입지를 뒤흔들고 있을 정도다.

 

자그마한 검색 사이트에서 세계 일류 기업에 진입한 구글은 새로운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구글을 성공으로 이끈 것은 소비자와의 소통이라고 한다. 구글은 단순한 포털에 머문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구글에서 마음대로 놀고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플랫폼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구글이 만든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기 시작했고 이는 구글이라는 회사를 일약 세계적인 기업으로 탄생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이후 구글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정신이자 이념이 되었다.

 

책의 구성은 구글 사이트 마냥 아주 간단하다. 2부로 되어 있다.

 

1부 ‘구글 규칙’에서는 구글이 어떤 식으로 경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새로운 관계, 구조들, 개방성, 사회, 경제 등의 제목하에 소주제로 다양한 구글의 경영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통제권을 사람들에게 넘겨라, 최악의 고객이 최고의 친구다.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링크하라, 네트워크에 합류하라, 플랫폼이 되어라, 분산해서 사고라하, 삶과 비즈니스가 공개된다, 품격있는 조직, 틈새시장이여 영원하라, 원자는 장애물이다, 경청하라, 잘못도 잘하라, 즉각 답한다, 혁신을 장려하고 지원하고 보호하라, 단순화하라 등의 소주제는 이 책의 핵심적인 생각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즉, 유용한 것을 만들고,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 도와야 하며, 그 사람들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부 ‘구글 규칙이 세상을 지배한다면’에서는 앞서 1부에서 살펴본 구글 규칙이 각종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이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예측해 본다. 미디어, 광고, 소매업, 공익사업, 제조업, 서비스업, 돈, 공공복지, 공공기관 등 사기업에서부터 공공복지 정책까지 우리 실생활에 대한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있다. 이 부분은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내용이다. 빠르게 스캔을 했지만 다음번에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서 꼼꼼이 챙겨보아야 할 내용들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하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생활에서의 변화는 단순히 우리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서 우리들의 생각과 사고 체계까지 그에 맞추어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신의 기타 연주를 유투브라는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온라인 상으로 각종 동호회 모임을 만들어서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고, 더나아가 온라인을 통해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으며, 정치인들은 너도나도 트위터 계정을 만드는 등 소통의 정치를 위해서 분주하다. 단순한 취미생활에서부터 정치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은 우리들 생활 곳곳을 파고들면서 우리들의 생활과 생각을 바꿔 놓고 있다. 우리가 잘아는 페이스북(facebook), 크레이그리스트(ceaigslist), 위키피디아(wikipedia), 아마존(amazon) 등은 여태까지 기업 경영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성공한 케이스들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지금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가파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성공한 구글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은 구글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 구글도 지금처럼 계속 성장한다는 보장은 없다. 구글도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구글에서 보고 배워야 할 것은 현재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구글의 눈이다. 어떻게 하면 구글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무조건 구글의 경영방법과 정신을 따라간다고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현재 나 자신을 생각하면서 구글처럼 변화하는 세상과 소통하고 변화하는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관련 경제서적에서 모처럼 괜찮은 책을 읽은 느낌이다.

구글, 네트워크, 플랫폼,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