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SBS에서 한국의 아버지에 대해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방송하는 것을 봤다. 아버지는 자기가 집안에서 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왕따’가 되어 있더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같이 그 방송을 보던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남편이자 아버지는 바깥에서 돈을 벌어오는 것으로 모든 일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아버지들도 이제는 아이들을 키우는데 한 몫을 해야한다.

 

아래 글은 남편이 이 책을 읽고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서평 형식으로 다시 정리한 것이다. 아무래도 책이 이 땅의 아빠들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아무래도 남편이 읽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았다.

 

일단 아이들은 아빠보다는 엄마를 많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대충하고 놀아라,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엄마한테 허락받으셨냐’는 식으로 묻는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아빠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자기 엄마는 무서워하고 따르면서도 아빠는 그저 열심히 일해서 돈벌어 오는 사람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틈나면 간혹 놀아주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아이에게서 아빠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아빠들도 아이들 키우는 것과 관련해서 예전과 달리 육아 서적 등을 탐독하거나 교육 강좌 등을 들으면서 육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 같다. 가슴으로만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아빠의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아빠들에게는 많은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책은 5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마다 제목을 달고 있지만, 특별히 각 장으로 나눌 필요가 있는 내용이 아니다.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든 내용들을 꼽씹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자녀 교육이란 엄마와 아빠의 팀워크(teamwork)가 발휘되어야 한다, 라는 대목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적극적인 아빠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와 엄마는 한 몸, 아빠는 아이가 처음 만나는 타인’, ‘술집에서만 아이를 사랑하지 마라’, ‘권위적인 부모가 아니라 권위 있는 부모가 되라’, ‘아빠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등 제목부터가 상당히 이 땅의 아빠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내용들이다.

 

기본적으로 아빠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된 아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 대한 아빠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이혼은 급증하여 편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와 같은 생각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는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한 아이에 한 번뿐이다.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육아, 아빠, 팀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