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가면서 늘어가는건 얼굴 두께하고 몸무게 인 듯 싶다.

몸무게가 늘어만 가는데 얼굴까지 같이 두꺼워지니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 다이어트는 남들 얘기로 돌려놓고 살았다. 그러다 요즘은 참는거에도 무리가 되었던지 슬슬 살을 빼야겠구나. 혹은 운동이라도 좀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간간히 들기도 한다.

다이어트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은 워낙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마음만 있다면 세상에 널려있는 수 많은 방법들 중에 이거라면 할 수 있겠다 싶은 걸 고르면 될 정도다. 각각의 다이어트 방법마다에는 이렇게하면 좋은 이유들이 주욱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핵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음식량을 줄여서 섭취되는 칼로리를 줄이라는 것인데 이 얘기야 ""만고의 진리""가 돼 버린지 오래여서 그러려니 싶은 부분이다.

이 책 키위 스키너트도 이러한 다이어트 책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키위에는 천연의 비타민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이 다이어트를 할 때 흔히 나타나는 피부 늘어짐을 방지해 줄 뿐 아니라 기미나 검버섯을 해결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장내에 유익한 세균이 살기에 적합하도록 장내환경을 유지시킨다. 또 키위에는 악티아닌이라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서 과도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감소시켜 준다. 키위 다이어트는 매일 두개정도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특별히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과도한 에너지는 지방으로 저장되므로 적당한 양을 먹기를 권한다.

나에게ㅓ 있어 이 책의 장점은 다이어트 방법보다는 뒷편에 나오는 키위를 이용한 요리법이다.

키위가 좋은거야 굳이 여기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키위를 이용한 요리는 생걸로 먹는 것과 주스, 그리고 고기음식에 넣는 걸 제외하면 아는 것이 없었던 터라 반갑다.

각종 샐러드에 넣어주면 샐러드의 상큼한 맛이 살고, 샌드위치에 연어와 함께 넣어주기도 하고, 쌀국수와 비빔밥에 팬케이크에, 드레싱으로도, 요거트에 섞어주는 것도, 또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크림소스 파스타와 스파게티에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보기에 좋은 음식 그림이 함께 있어 더욱 맛깔나 보이기도 한다.

나에게 이 책은 다이어트라기 보단 요리책에 가깝게 느껴진다.

키위에 이런저런 효과가 있으니 여러 방법으로 키위를 먹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말하는 것 같다.

요리책은 항상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기에 거기에 다이어트까지 덤으로 얻었으니 만족스러운 책이다.

단, 키위의 효과를 설명하면서 다이어트에 유효하다고 설명하는 앞부분의 번역에는 단어선택에 문제가 상당히 보여 읽어내리기가 껄끄럽다. 번역하신  분에게 미안하지만 이 분 전공이 토목이신지라 건축이나 도로건설 쪽의 번역이 더 어울렸을 법 한데 일본어가 한자어로 되어있다고 그것을 그대로 우리말로 바꿔 써 놓지 않았나 싶은 부분이 여럿 눈에 띄인다. 장내세균에 선성세균이니 악성세균이니 하는 말을 그 근처에서 일하는 나나 내 동료들은 들어보지 못했었는데.. 새로운 신조어가 생겼는지... 좋은 책을 만나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