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화책들에 비해서 차분한 느낌의 표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언어세상에서 사파리로 이름이 바뀌고 나오는 세번째 책입니다.
첫번째 두번째 만나본 책들이 어찌나 제 마음에 쏙 들던지
세번째 책은 어떤 책이 나올까 무척 기다려졌었답니다.
알록달록 화려한 책이 나올까 아니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재미난 책이 나올까
아니면 가슴이 뭉클한 책이 나올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참 기대를 많이 하였지요.
그런데 이번엔 독특한 구성이 눈에 띄는 베드타임 스토리라는 것이 참 신선합니다.
흔히 우리는 아이를 재울 때 예쁜 자장가를 들려준다거나
아니면 다른 친구의 잠자는 모습이 담긴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는데요.
그것은 아이가 빨리 잠들길 바라며 읽어주는 책과 노래밖에 안된다고도 할수 있지요.
하지만 이번에 만난 '네가 아주 어렸을 때'는 그와 달리
아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책인 것 같아 너무 좋아요.
잠들기 전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꿈 속의 재미난 상상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
잠드는 것이 즐거운 일이란 것을 자연스레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처음 읽었을 때는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내용들이었지만
두번 세번 읽을 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동화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제가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차 주전자 안에서 목욕을 하기 위해
발가벗고 주전자 위에 서서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장면인데요.
조그만 아이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그리고 목욕을 다 마치면 주전자를 살짝 기울여서 너를 따라낸다는 표현 또한 너무 기발하단 생각이 들어요.
볼펜으로 세밀하게 그린 듯한 그림 또한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맛이 있어
이야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이즈 또한 그다지 크지 않아 잠자리에 들어 읽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기분좋은 상상을 함께 해보는 것도
아이와 함께 쉽게 할수 있는 재미난 놀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파리 특유의 소박한 웃음이 묻어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